- [성경본문] 전도서11:1-10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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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2.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3. 구름에 비가 가득하면 땅에 쏟아지며 나무가 남으로나 북으로나 쓰러지면 그 쓰러진 곳에 그냥 있으리라
4.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
5.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6.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7.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8.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9.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
10. 그런즉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검은 머리의 시절이 다 헛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불확실해도 오늘 눈물로 씨앗을 심어라
오늘 전도서 11장에서 전도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자녀라면 마땅히 믿음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 교훈의 내용이 심오합니다. 그렇게 행할 때 이 허무하고 부조리한 세상 삶 속에서도 위로부터 내려주시는 주의 은혜를 힘입게 된다는 것이에요. 그 내용을 묵상하며 가슴에 새기며 주가 주시는 은혜를 얻고자 합니다.
첫 번째 교훈입니다. 어려운 자들이 곁에 있다면 구제하며 살아라.
1절과 2절 말씀을 같이 읽겠습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전11:1~2) 비유로 말씀하고 있어요. 그림으로 그려지는 내용입니다.
네 떡을 물 위에 던지라고 하세요.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일곱이나 여덟 개를 던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아리송한 내용이에요. 여러분, 이 말씀에서 떡이란 먹을 음식이에요. 물 위에 던지라고 하는 것은 그 음식으로 어려운 자들에게 주어 구제하라는 말씀이에요. 내가 무언가 나눌 것이 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겠지요? 평소에 이렇게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어려운 자들을 체휼하고 돕게 되면, 그것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쌓아놓은 것이 언제 이자까지 포함해서 나에게 큰 복으로 돌아오는가? 세상에 재앙이 임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나의 도움을 받았던 자가 잘 되고 나면, 그처럼 자신이 어려웠을 때 도움을 받았던 그 은혜를 기억하며 도울 수도 있을 것이요, 그렇지 못한다 하면, 누가 도우시는가? 하늘 아버지께서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스토리는 텔레비전에 드라마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실제 우리의 삶 가운데 감춰진 아름다운 스토리로 세상에도 많이 있어요. 사람은 관 뚜껑을 덮어봐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안다는 말이 있어요. 평소에 어떻게 어려운 자들을 도우며 살았는지, 장례식에서 찾아오는 문상객을 통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은 죽어서 저 천국에서 누릴 복도 복이겠지만, 세상 삶 가운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천재지변이나, 사업이 기운다거나, 사고를 당한다거나,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과거 나의 도움을 받은 자가 그 은혜를 기억하고 돕는 자로 찾아오든지, 아니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평소에 그 선행을 기억하사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 못하는 짐승도 자기를 도운 자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도움을 기억하고 은혜를 갚는다고 했습니다. 하물며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당연히 마음에 진 빚을 갚을 기회를 보며 살지 않겠습니까?
저는 요즈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로 인해 즐겁습니다. 아기였을 때 길고양이였어요. 배가 고플 때마다 교회 앞에 뭐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나 나타나곤 했던 길거리 새끼 고양이었어요. 아내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불쌍히 여겨, 집에 데려와 키웠는데, 처음에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도망다니더니,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귀엽게 재롱을 떨어요. 은혜를 갚고 싶은가 봐요. 마루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기둥 같은 놀이터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꼭대기에 끈으로 묶여 달린 쥐 인형을 자신의 손을 뻗어 잡으려고 취하는 행동이 참 재미 있습니다.
그리고 잘 때가 되면 꼭 저와 아내의 사이로 들어와 잡니다. 그리고 때로는 제가 베고 자는 저의 베개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요. 그리고 제가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면 먼저 알고 깨어나 저의 코에 자기 코를 비벼댑니다. 그러면 제가 깜짝 놀라고 기분 좋게 일어나요.
그처럼 길거리에서 먹을 것이 없고, 얼어 죽을지 모르는 고양이라 불쌍히 여겨 도와주었더니 세상에~! 저와 아내에게 그런 기쁨을 줍니다. 말 못하는 짐승도 은혜를 알아요. 당연히 사람도 그래야 하는데....., 제가 선교사로 어려운 자를 구제하고 경험을 해보니 오늘 말씀에서처럼 도움을 받은 일곱이나 여덟명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래도 두 세명은 은혜를 알고 갚는 모습을 봅니다. 50프로가 안되니 남는 장사가 아니라구요? 네~! 나머지는 누가 채워줘요? 네~! 하늘 아버지께서 어련히 아셔서, 30배 60배 100배로 갚아 주십니다. 할렐루야~!
두 번째 교훈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라.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구름에 비가 가득하면 땅에 쏟아지며 나무가 남으로나 북으로나 쓰러지면 그 쓰러진 곳에 그냥 있으리라”(전11:3) 얼핏 보기에는 자연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구름에 비가 가득하면 당연히 쏟아지죠. 그리고 숲속에 고목이 쓰러지면 어느 방향으로 쓰러지든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썩어져 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무엇을 전하고자 하시는 것일까요?
여러분! 사람이 살다 보면 어쩌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구름이 비가 가득하여 땅으로 쏟아져 내리고, 그 많은 비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그 큰비가 멈추도록 막을 재간이 사람에게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과 달리, 자연을 제어하시는 분이 있으니 누구시라는 것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천지 만물의 창조주시요,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움직이시고 자연을 제어하시는 분이신 하나님 아버지십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통해 주시는 교훈은 사람이 자연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어떤 역사를 사람이 막을 수가 없어요. 마찬가지로 어떤 세상사가 내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여, 그것을 거스르려고 하지 말고, 겸손하게 받아드리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 다 헤아리기 어렵더라도, 공의의 하나님이시니, 선이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니,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에게 성실하게 보응하시는 하나님이시니, 결국 선으로 종결하실 것을 믿고 “받아드려라!”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피조물이라서, 그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을 마냥 보고만 있으면 되는가? 나무에 있는 감이 익어서 떨어질 때까지, 그 나무 아래 누워서, 입을 크게 벌리고 마냥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그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그렇게 살게 하시려고 손과 발과 눈과 생각할 머리를 주신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매한 자는 가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오늘 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전11:4)
그 바람의 위력과 먹장구름 뒤에 내리는 큰비에 재해를 경험하고 나니 겁을 먹고 두려워, 아예 밭에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수확이 없겠지요. 그러한 자는 거두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러므로 그러지 말라는 것입니다.
농사를 지어본 분들은 잘 알아요. 어느 해는 태풍이 몰려와서 포도 농사 다 망치고 손실액이 5천만 원이 넘었다고...., 포도 농사를 지었던 저의 형님 얘기에요. 그래서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위로하려고, “그럼 이제 어떻게 해요?” 물었더니, “아! 내년을 기대해야지! 뭘 어떻게 해~!” 이런 말이 체념 조로 들리겠지요? 그러나 체념하고 이제 농사 손 놓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평생 지은 농사를 통해 경험한 바가 많으니, 내년을 기대한다는 소망을 말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내년에는 과연 태풍이 없을까요? 사람이 그것을 알 수가 없어요. 미리 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피조물인 사람에게 그 능력을 부여하지 않으셨어요. 5절의 내용이에요.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전11:5) 인간 능력의 한계입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요. 하나님께서 여전히 움직일 수 있는 수족을 주시고 건강을 주시고 목표를 주시고, 포기하지 않는 소망과 믿음을 주시기 때문이에요.
주 안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만사가 다 그렇습니다. 잘될 때가 있으면, 잘 안될 때가 있어요. 늘 잘되면 여러분이 이 새벽기도 자리에 안계실지 몰라요. 다들 갑부가 되셔서....! 삶이 그렇습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고, 바람이 거센 날이 있는가 하면, 한 점 바람도 없이 평안한 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흐린 날이 맑은 날보다 더 많지는 않아요, 바람 거센 날이 바람 없는 날보다 더 많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셋째 교훈은 내일이 불확실해도 오늘 씨앗을 뿌려라.
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전11:6)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에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잘 안된다고 하여 포기하지 말고,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지속하라!” 하시는 말씀이에요. 말씀에서처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므로 믿음을 가지고, 소망을 가지고 행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에서처럼 자연 만물을 움직이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인간의 생사화복을 다스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종국에는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께 믿음을 두고, 지속적으로 행하라는 교훈입니다.
어제도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때로 눈물로 씨를 뿌릴 때도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소출은 없고, 이제 남은 것은 종자씨 밖에 없는데, 바싹 말라버린 땅에 그 종자씨를 뿌리기에는 너무나 큰 모험인 것입니다. 씨를 뿌렸는데 바싹 말라버린 땅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그 종자 씨마저 말라 비틀어져 버리게 되면 건질 것이 없어요. 차라리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그냥 먹어버렸으면 먹고서라도 죽을 텐데.....!
그런데 씨를 뿌립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립니다. 여전히 그 마음에 놓지 않은 소망과 꺾이지 않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모습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단비를 내리십니다. 그 메마른 땅을 촉촉이 적십니다. 흥건히 젖은 땅에, 싹이 나고 줄기로, 잎으로 자라고, 꽃이 피고 마침내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눈물로 씨를 뿌리러 나간 자가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오늘 말씀이 제목입니다. “내일이 불확실해도 오늘, 눈물로 씨앗을 심어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살아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감사의 씨앗을 뿌리시기 바랍니다. 감사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사랑의 씨앗을 뿌리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위로의 씨앗을 뿌리시기 바랍니다. 내가 힘들 때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될 것입니다. 구제의 씨앗을 뿌리시기 바랍니다. 내가 어려울 때 전화위복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도 열심히 씨앗을 뿌리며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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