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에베소서3:1-9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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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
2.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3.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4.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5.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
6.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7.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8.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9.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깨달아야 할 그리스도의 비밀
이 종이 사역하던 네팔에서는, 사회신분계급제도인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 어떠한 신분을 가진 부모의 자녀로 태어나는가가, 평생 그 사람의 운명을 판정 짓는다는 제도입니다. 그 신분을 감출 수 없는 것은, 그들의 Last name, 즉, 성에 이미 그 신분이 담겨 있어요. 그러므로 성을 갈지 않는 한, 평생, 떼어낼 수 없는 꼬리처럼, 그 신분에 얽매여 살아야 합니다. 네팔 정부에서 만든 헌법에는 카스트 제도는 없다고 하지만, 사회,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국민이 다 압니다.
수천 년의 역사 속에 존재해 온 제도이니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 특권층을 만들었어요. 가르치는 일, 교수나 교사나 법관과 같은 지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브라만의 신분으로 태어난 사람들이요, 정치를 하거나 군대에 종사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크샤트리아는 신분에 속합니다. 그리고 농사하는 사람들과 소규모의 상업을 하는 사람들은 버이샤라고 하는 신분 계급에 속하고, 청소하는 일, 짐승의 사체를 치우는 일, 가죽으로 가방이나 구두를 만드는 일들은, 수드라라고 하는 신분 계급의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예 이 카스트에서도 배제된 존재가 있으니 이들은 ‘달릿’이라고 하는 불가촉천민 계급에 속해 있습니다. 이 신분 계급의 사람들은 상위계급 사람들 앞에 출현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죄를 짓는 것처럼, 그 신분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맞아서 죽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에 있었던 일이에요. 불가촉천민 계급에 있는 한 청년이 상위 신분 계급에 속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됨으로, 그 여자 동네 사람들에게 불려가 맞아 죽었습니다. 혼자만도 아니고 함께 간 네 명의 친구들도 때려서 죽였고, 시신을 강에 던져버려서 유기시키려고 했는데 그만 발견되어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회구조를 많이 배우지 못한 천민계급의 사람들은 쉽게 받아드립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들의 부모가 물려준 운명적인 신분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상류계급에 있는 승려계급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가르치기를 “너희가 천민계급으로 태어난 것은 전생에 올바르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운명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난 운명을 바꿀 수가 없다. 신분에 걸맞은 인생으로 살아라. 그래야 죽은 다음 다시금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한 단계 더 높은 계급으로 태어날 수 있다.” 쉬운 말로 “너희는 죄인으로 태어난 존재다. 그러니 운명을 인정하고, 그 신분에 맞는 일을 하고 살아라” 그런데 천민계급의 사람들이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그러한 가르침이 진리인 줄 알고 또 쉽게 받아드리는 거에요. 그 운명을 스스로 끊어내지 못해요.
그런데 네팔의 기독교인들 중에는 이 천민계급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의 가르침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기독교 복음은 말하기를,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죄인으로 태어난다. 어느 가문에서 태어났든지 간에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신분적으로 높고 낮음이 없고 다 평등하다.” 이러한 가르침은 천민계급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가르침이요, 기쁨의 소식인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 복음은 말하기를, “이 세상에는 사회 신분계층과 상관이 없이, 다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첫째 부류의 사람은, 예수 믿어 죄사함 받고 구원받은 사람들이요, 영원한 천국을 소유한다. 둘째 부류의 사람은 예수를 믿지 않아 구원받지 못하니, 영원히 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민의 신분으로 태어났더라도, 예수를 믿고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은, 운명을 깨뜨리고 새로운 삶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복음, 즉 복된 소식, 큰 기쁨의 소식인 것이에요. 그러므로 예수를 믿게 되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자녀들도 학교에 보내어 공부를 하게 합니다. 공부를 마치면 그 사회에 천대받고 있기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외국에 나갑니다. 그들 중에 많은 형제가, 코리안 드림을 꿈꿉니다. 그래서 요즈음 한국에는 약 4만여 명의 네팔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독교의 만민평등사상 가르침에 대해서, 네팔 사회의 기득권인 브라만과 체뜨리 계급의 사람들이 불만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기독교의 가르침은 힌두교의 사상과 배치되는 잘못된 내용으로,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고, 기강을 무너뜨리니, 더 이상 그 가르치는 것을 허용하면 안된다 하여, 몇 년 전, 신헌법으로 개정을 했습니다.
그 헌법에는, “힌두교 신도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면 법을 어기는 것이기에 처벌을 받고, 기독교를 믿도록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도 법을 어기는 것이니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여러 번, 실례로 기독교인에 구성된 교육선교팀도, 그리고 기독교단체 의료선교팀도 유치장에 갇히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교회는 계속 성장해가고 있으며, 개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개종하는 사람 중에는 천민만 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지는 않지만, 브라만과 체트리 계급에 있는 사람들도 기독교로 개종합니다. 아무리 들어봐도 힌두교의 가르침보다는 기독교의 복음이 더 ‘인간존중’의 내용이 들어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와 같은 역사는, 택한 자를 부르시고 구원하시는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에요.
그렇게 되면서 상류 신분층과 천민계층 사이에 신분 차별은 희석되고, 한 교회 안에, 예수의 피로 구원받은 형제, 자매가 되고, 평등한 한 계급, 즉 ‘크리스챤 계급’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계층이 형성되고 있으니, 이 모습이 바로 오늘 성경본문이 말씀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인 것이에요.
수천 년을 걸쳐 내려오면서 힌두교 경전에 쓰인 대로 그렇게 가르쳤던 사회계급제도가 현대에 와서 이렇게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복음’ 때문입니다. 이 성경의 가르침은, 그들이 믿고 따르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르침입니다.
네팔에 복음이 처음 전해질 때, 예수님은 모든 사람 차별 없이, 죄사함을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셨고, 차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신다는 이 복음은, 힌두교 중심의 사회에, 완전히 Top Secret! 이었습니다. 철저한 비밀이었어요. 이 비밀은,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는 해방이요, 기쁨이요, 영생이요, 그야말로 복음이었습니다. 그처럼 천시받던 자들이, 특별히 기구한 신세로 살아가는 여성들이 예수를 믿고 나서는, 얼마나 그 행복감과 기쁨이 넘치는지, 표정만 보아도 알아요. 얼마나, 얼마나 그 표정이 밝아졌는지 몰라요. 그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복음은 영혼을 구원합니다. 인생을 바꿉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이러한 비슷한 모습이 2천 년 전, 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는 로마제국 령에 있었던 사회 속에서 있었던 것입니다. 팔레스틴 땅을 중심으로 살았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믿고 따르는 진리와 가치가 있었어요. 그들은 믿기를 “우리는 특별히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이다. 이방인들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 이러한 자긍심과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있을 것이다!”라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있을 것이다!”라고 여겼습니다. 하여, “이방인들은 그 축복과 은혜의 자리에 들어올 수가 없다!” 라고 그들은 철저히 믿었어요.
그런데 예수라고 하는 나사렛 촌 출신, 한 젊은 청년이 등장을 하고, 그들이 그처럼 믿고 따르던 구약성경의 내용을 재해석한다고 하니,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예수가 보지 못하는 자를 보게하고, 걷지 못하는 자를 걷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고, 심지어는 죽은 자까지 살려내고, 풍랑이 이는 파도까지도 잠잠케하니 그 권세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 권세를 가지시고, 천국 복음으로 가르치시고, 영생의 도를 전하시니 강력한 권세에, 수많은 사람이 이 젊은 청년, 예수를 구세주로 믿고 따랐습니다.
그 예수가 자신은 온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고, 유대인들이 믿고 따르는 성경에 쓰인 율법을 폐하려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려는 것이라며, 그들이 깨닫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Top Secret! 그 비밀을 드러내십니다.
그 비밀은 첫째, 구원에 있어서 만민평등사상이었습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로마인이든 그 누구나 할 것 없이, 죄 가운에 태어나고, 죄의 저주 아래 있고,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사람들이 구원을 받도록 계획을 세우시고 실행하셨으니,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축복의 통로로 세우시고, 그 후손 중에,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믿는 자마다 구원받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주의 몸 된 교회를 세우셔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나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머리로,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이 지체가 되어 이루실 교회는, 이 땅에 사단의 권세를 물리치고, 사랑과 정의, 그리고 죄의 저주로부터 자유함을 입는 믿음의 공동체가 될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통해 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계획, 이것이 큰 비밀의 경륜이었습니다.
오늘 사도 바울이 이 비밀의 크고 놀라움을 깨달아 에베소 교우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비밀인지 유대인들은 깨닫지 못했어요. 9절 말씀이 그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엡3:9)
뿐만 아니라, 이 비밀을....., 어떤 비밀이겠습니까? 첫째, 누구나 차별이 없이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둘째, 이 땅에 교회를 세울 것이다. 구원받은 백성들로 하여금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를 통해 죄악의 저주를 물리치고,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이 유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 구원을 받았어요. 그러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에요. 저와 여러분을 주님의 몸된 교회에 일원이 되게 하시고, 직분을 주시고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으로 교회를 섬기므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일에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해요.
힘들고 어려울 때 나를 이처럼 사랑하신 주의 은혜를 생각하면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설 수 있는 것이에요. 이 새벽에도 기도하실 때 예수 십자가의 보혈의 능력이 여러분을 살리고, 지혜의 영이 함께 하사 이 한날도 승리하며 전진하시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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