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창세기21:1-5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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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2.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3. 아브라함이 그에게 태어난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을 이름하여 이삭이라 하였고
4. 그 아들 이삭이 난 지 팔 일 만에 그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할례를 행하였더라
5.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이 그에게 태어날 때에 백 세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약속을 위한 인내와 기다림
국민이 애송하는 시 중에 미 ‘국화 옆에서’ 라는 시가 있습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서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네 노오란 꽃잎이 피려고 밤새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쓴 ‘국화 옆에서’ 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이 시의 주제를 한 단어로 말한다면 그것은 ‘인내’입니다. 아름다운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서도 긴 시간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봄밤에도 잠 못 이루는 소쩍새의 울음소리! 여름날의 검은 구름 속에 요란한 천둥소리! 그날을 기다림에 조이는 가슴, 흘러가는 젊음의 세월, 늦가을의 찬 무서리,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밤들, 그리고 마침내 노란 꽃잎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국화꽃은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리를 맞으면서 피어나는 국화를 보며 우리 인생의 인내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렇죠, 어느 일이든, 특별히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일이란 결코 쉽게 이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인내가 필요하고 또한 기다림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염원인 것입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드디어 아브라함에게 아들이 생겼습니다. 100세에 아빠가 되었어요. 하나님의 약속이 있으신지 무려 25년이나 흐른 뒤에야 이처럼 기쁨이 날이 임했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임신 한 것을 알고 세상에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그날이 오면 사람은 기뻐하는데....., 25년이나 기다린 다음에 찾아온 경사이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것도 대를 이를 아들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시대는 많이 달라졌죠? “아들은 하나면 족하고 딸은 많을수록 좋다.” 맞습니까? 네~! 많이 변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보니 여름방학이 되면 공부했던 유학생들 부모님이 오시는데 보니까 주로 장인어른, 장모님이 주로 오세요. 그래서 함께 여행 다니는 모습을 봤어요. 정작 학비를 대주는 시부모님은 잘 안보여요. 그런게 어디있어요? 물론 다 그렇지는 않아요. 여러분, 남자도 딸도 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하고 귀한 선물인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 창세기 12장 2절의 약속이죠?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2) 하셨던 약속이 25년 만에 응답 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의 이 본문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영적 렛슨이 있어요.
그 첫째는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진다!” 는 것입니다. 때로 하나님의 응답은 우리 인간에게는 좀 더딘 것 같고 늦은 것 같으나,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그분의 계획된 시간표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둘째는 “우리 하니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100세에 그리고 사라는 경수가 끊겼는데 아기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임신과 탄생을 가능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셋째는 사람 편에서 갖춰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강한 믿음이 필요해요. 창세기 15장 6절에서 말씀합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15:6) 그러면 사라는 어떠했습니까?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결국 사라도 믿게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1절에 보니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가 많아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음이라”(히11:11)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분으로 믿으므로 그들은 기쁨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성경은 히브리서 11장 6절에 말씀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여러분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으므로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리고 넷째는 인내입니다. 기다림입니다. 우리 인간 편에서 이게 참 쉽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25년이라고 했습니다. 중간에 믿음이 연약해져서, 그의 충성된 종인 엘리에셀이 후사가 아닐까? 또한 사라가 붙여준 사라의 여종인 하갈과 동침하므로 이스마엘을 낳았어요. 다 믿음에서 떨어져서 그런 생각, 그런 우를 범했습니다.
그래도 주께서는 돌이키시고 믿음이 약한 아브라함에게 여섯 번이나 나타나셨어요.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시면서 땅의 모래들을 바라 보게 하시면서 아브라함의 연약한 믿음을 회복시키시고 다시금 꿈을 품게 하시고 “잊지마라! 그리고 믿어라! 너에게 자녀가 있을 것이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이 새벽에도 믿음으로 약속을 부여잡으시고 기도하셔서, 사라에게 기쁨으로 웃음을 주신 하나님께서, “마침내 나에게도 웃음을 주실거야! 암~! 그렇고 말고~!” 믿음으로 행진해 나아가시는 저와 여러분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저의 인생에도 25년간의 인내의 세월을 흐른 뒤에야 응답을 받은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제가 28살 때에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제 마음에 새겨진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더욱 더 신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더 크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서기 위하여 기왕이면 외국의 유수한 신학교에서 더 공부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선교사가 되었어요.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곳이죠. 산속의 살고 있는 미전도종족인 아이타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저들을 섬기면서 그 꿈은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의 염원은 사라지지 아니했습니다. 현지어를 쓰게 되니 영어가 문제였어요. 그래서 매일 영자 신문을 사 들고 읽어가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단어장에 옮겨 적고 선교지를 오고 가는 산길에서도 쉬는 시간이 되면 그 단어들을 외웠습니다.
기다리던 안식년이 왔으나 고국에서는 IMF가 터졌고 담임목사님은 조언 주시기를 “나라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우니, 웬만하면 유학은 보류하고 고국으로 들어와라, 그래도 정 가려면 김 선교사만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아내와 아이들은 고국에 있게 하라”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의 결론은 이러했어요. “그러면 유학을 보류하자!” 왜냐하면 가족이 떨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보류하고 고국에서 들어와 IMF로 어려움을 겪는 교우들을 위로하며 일년을 보냈습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새로운 나라, 네팔로 재파송 받게 되었을 때 저는 비행기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류할 뿐입니다. 주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안식년 때에야 미국의 한 신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고 신학석사과정을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학생이 다 그렇지만 참 경제적으로 어려웠어요. 미국으로 가기 전 두고 가는 네팔 선교지에는 이제 막 시작한 리빙스톤 학교와 신학교에 필요한 재정을 채워주어야만 했어요. 그러므로 믿음으로 자동이체를 해 두고 떠났습니다. 사역지에 필요한 액수를 네팔로 먼저 가게 하여 선교지에 어려움이 없게 하고, 그리고 매달 얼마나 남을지는 모르지만 그 남는 돈이 미국에서 생활비가 될 것이다.
혹독한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선교지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미국에서 유학생의 삶은 고됐습니다. 매일 밤이면 빈 강의실과 교수실을 청소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청소가 끝나는 밤 11시가 되면 다시금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서실에 앉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고단함에 코피가 터지고 너무 오래 도서실에 앉아 있어서 치질이 생기고....변기의 물은 피로인해 빨간 홍색이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내 인생에 염원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 꿈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미 문을 여셨다. 이제 이 기회를 잃을 수는 없다!”
청소를 하면서도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했습니다. 유일한 운동시간이고 또 기도시간이 되었습니다
꿈을 이루어간다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 석사과정을 마치면서 또 고민이 왔습니다. 루스 터커라고 하시는 저의 담당 교수님이 아주 유명하신 분이신데 저의 박사과정을 도와주시려고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 바이블 컬리지에 제 이름을 올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님과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치면 선교지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이 있었어요. 그 특혜를 사양하고 선교지로 돌아갔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박사과정이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6년이 흐른 뒤에 하나님께서는 캔터키에 위치한 경건성과 선교와 전도를 강조하는 한 신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매월 2천불의 생활비를 받고 2층짜리 타운하우스에서 모든 여행경비까지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5월, 4월 25일에 네팔 대 지진이 일어나고 2주 뒤에, 저는 지진 복구에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서 아내에게 일을 일임하고, 저 혼자 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여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위로하시고자 했는지, 그 해 20명의 박사학위 졸업생들 중에 영어도 모국어도 아닌 제가 최우수 논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하심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웃음을 주셨던 하나님께서 저와 아내에게 웃음과 함께 눈물도 주셨습니다.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었어요.
말씀을 맺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꼭 붙잡으십시오. 그리고 믿음으로 그날을 바라보며 기도하시고 땀과 눈물을 심으십시오. 그리고 인내하며 그날을 기다리십시오. 하나님께서 종내 좋은 날을 주시고 웃음을 주실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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