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말씀黙想]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여러분은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이라는 단편 소설의 얘기를 기억하십니까? 1975년부터 1988년까지, 13년 동안,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단편소설인데요. 그 시절에 중학생이었던 분들은, 이 얘기를 기억할 것입니다. 저도 그 시절을 보냈으니,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어요. 이 단편소설은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 라는 소설로 유명한 미국 작가인 너타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이 1850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 큰 바위 얼굴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얼굴 모양의 바위산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이 바위산을 보고 자랐어요. 이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한 얘기를 듣습니다. “언젠가 저 바위산과 닮은 얼굴의 위대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야!” 이 얘기를 굳게 믿고, 어린 시절부터,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 소년은 평생, 그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니스트’는 네 명의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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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때에 만났던 사업가도, 목수의 일을 시작하던 청년기에 만났던 한 장군도, 목수가 되어 장년기에 만났던 한 정치인도, 그리고 목수의 일을 아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설교자가 되어 노년기 만났던 한 시인도 그가 그처럼 기다리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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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어니스트의 설교를 들으러 온 친구가 된 그 시인은, 어니스트가 곧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놀란 시인이 사람들에게, "보시오! 어니스트 씨야말로 저 바위 얼굴이랑 비슷하지 않은가요!?" 라고 외칩니다. 사람들이 비로소 닮은 사람이 나타났음을 알고,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그래! 맞아 똑 같애! 정말 닮았어!”
하지만 어니스트 본인은, 그들에게 자신보다 더욱 훌륭한 인물이,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인물일 것이라고 말하며, 그런 사람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차분하게 말을 끝내며, 그 언덕에서 내려옵니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끝을 맺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우리가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하나의 영적 교훈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상을, 늘 사모하며, 바라보며, 살아가는 자는, 마침내 그 모습을 닮아 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의 내용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사모하며 바라보라. 그리고 그와 같이 되라”고 권면하고 있어요. 누구를 바라보라는 것입니까? 에베소서 5장 1절 말씀이에요.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하나님을 본 받는 자가 되라고 말씀합니다. 어떻게 본 받을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바, “사랑을 받는 자녀 같이!” 나의 노력이 아니라, 그의 은혜 안에 거하면서,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사모하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그 모습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겠지요.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는 중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침내 그 모습으로 닮아가게 되니......., 나 보다는 곁에 있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더 먼저 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You're different from others!”
주께서 기대하시는 ‘빛의 자녀’의 모습으로 점점 변해가는 것입니다.
2020.8.16. 주일 설교.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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