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역대상23:25-32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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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다윗이 이르기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평강을 그의 백성에게 주시고 예루살렘에 영원히 거하시나니
26. 레위 사람이 다시는 성막과 그 가운데에서 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 한지라
27. 다윗의 유언대로 레위 자손이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되었으니
28. 그 직분은 아론의 자손을 도와 여호와의 성전과 뜰과 골방에서 섬기고 또 모든 성물을 정결하게 하는 일 곧 하나님의 성전에서 섬기는 일과
29. 또 진설병과 고운 가루의 소제물 곧 무교전병이나 과자를 굽는 것이나 반죽하는 것이나 또 모든 저울과 자를 맡고
30. 아침과 저녁마다 서서 여호와께 감사하고 찬송하며
31. 또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에 모든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가 명령하신 규례의 정한 수효대로 항상 여호와 앞에 드리며
32. 또 회막의 직무와 성소의 직무와 그들의 형제 아론 자손의 직무를 지켜 여호와의 성전에서 수종드는 것이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하나님 지파(레위)의 일들
다윗이 연로하였습니다. 더는 왕의 역할을 하기가 신체적인 노화로 인해 힘들었어요. 다윗은 그의 총애하는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기기로 합니다. 그의 통치 기간이 40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 아니지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인생이었습니다. 여전히 그에게 남아 있는 일이란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성전건축 자재를 완벽히 준비하는 것이었으며, 솔로몬을 차기 왕으로 세우는 일에 하자가 없도록 그 출발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겨주면서 다윗은 이스라엘의 모든 방백들과 제사장과 레위 사람을 모이게 하였습니다. ‘방백’이란 당시 각 지역 성읍을 다스리는 성주 또는 제후들이었어요. 아들을 왕으로 세우면서 다윗은 그 성주들과 제사장 그룹에게 부탁과 당부의 말을 하기 위해서였겠죠. 그 방백들 앞에서 솔로몬에게 왕좌를 물려주는 내용은 역대상의 마지막 장인 29장에 기록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대하는 역대상 23장부터 26장까지는 하나님의 지파라고 일컫는 레위 지파의 사명을 설명하면서 각각 다른 분담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레위 지파에 속한 자 중에 일할 수 있는 자, 그 나이 30세 이상의 남자들을 계수하니, 그 수가 삼만 팔천 명이었습니다. 그 역할 분담이 오늘 23장 4절부터 26장까지 죽 설명되고 있어요.
삼만 팔천 명 중에 이만 사천 명은 성전을 돌보는 자들이요, 육천 명은 관원과 재판관이요, 사천 명은 성전의 문지기요, 사천 명은 입술과 악기로 찬송을 드리는 자였습니다.
레위지파를 이룬 레위는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낳은 야곱의 셋째 아들입니다.
레위는 아론과 모세 그리고 모세의 누이인 미리암의 증조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열두 형제 중에 레위는 그렇게 성품이 좋은 아들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포악한 성품으로, 자신의 여동생인 디나가 이웃 부족인 히위 족속에게 들어갔다가 그 땅의 추장의 아들 세겜에게 욕보임을 당하고, 세겜이 디나와 결혼을 원하여 야곱에게 요청해 올 때, 그의 부족이 할례를 받으면 사둔 지간이 되겠다고 속인 자가 레위였습니다.
정말 그런 줄 알고 그들이 할례를 하고 그 통증으로 거동이 가장 힘든 제 3일째, 그의 형제들과 함께 쳐들어가서 히위 족속의 남자들을 살해하는 일에 주동자였던 자가 바로 레위와 그의 형 시므온이었어요. 그 잔인성으로 인해서 레위는 그의 형 시므온과 함께 아버지 야곱의 저주를 받습니다. 그 내용이 창세기 49장 5절에서 7절에 이렇게 기록되었어요.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창49:5~7)
그런데 그의 후손들이 이렇게 하나님의 지파가 되고, 성소에서 그리고 나중에 성전에서 거룩한 일을 담당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반전 아니겠습니까? 출애굽 기간에 광야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으로 올라가 거하는 동안에, 산 아래에서는 황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앞에 복과 안전을 빌던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을 때, 모세는 그 주동자와 우상숭배자들을 죽여야 했습니다. 그래야 이스라엘 공동체에 다시금 거룩이 회복될 것이고 질서가 잡힐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에 어느 사람도 나서지를 아니했어요. 같은 동족을 죽이는 일을 두려워했던 것이었어요. 그때 레위 지파의 사람들이 나섭니다. 다들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그 일을 그들이 받들어 행했습니다. 그때 모세가 그 모습을 보고 그들을 축복합니다. 그들의 조상이 범한 죄악으로 인해 받은 저주를 복으로 바꾸었어요.
세상을 떠나기 전, 각 지파에게 복을 기원하는 모세의 예언 기도 중에 레위 지파를 위한 축복기도가 다음과 같습니다. 신명기 33장 10절과 11절 말씀입니다.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 위에 드리리로다 여호와여 그의 재산을 풍족하게 하시고 그의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신33:10~11)
그 모세의 복의 기원은 그대로 이루어져서 레위 지파는 주님 오시기 전까지 오랜 세월 동안 성전에서 제사장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 중보자가 되었고, 또는 성전을 돌보고 관리하는 자들로, 성전에서 찬양하는 자들로 쓰임 받았던 것입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줍니까?
저주가 변하여 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극악무도한 사형수도, 예수님 곁에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빌며 예수를 구세주로 믿으므로,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집안 대대로 예수 믿는 집안이 아니라서, 잘 되지도 않고 잘 피지도 않고, 소망이 안 보이는 것 같아도, 그 집안에 처음으로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 자가 있습니다. 열심으로 말하면 누구보다고 열심히 주를 섬기는 모습으로 인하여 그 가정이 믿음의 가문이 되는 모습도 많습니다.
무당의 집안에서 연세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내신 백낙준 박사님이 나왔습니다. 무당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미국 선교사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니,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교회건축헌금으로 드리고, 맥힌 선교사님의 조언대로 아예 교회에 들어와 사찰 집사님으로 교회를 지극정성으로 섬기게 되니 그렇게 되었어요.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아들 백낙준이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오게 되니, 그야말로 반전의 역사가 그 집안에 일어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레위사람들이 그 성전에서의 사명을 신실히 감당하여, 아들 솔로몬이 왕으로 나라를 다스릴 때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복이 임하기를 기대하며 신신 당부합니다.
레위지파를 향한 다윗의 소원과 축복을 볼 수 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23장 25절과 26절 말씀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다윗이 이르기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평강을 그의 백성에게 주시고 예루살렘에 영원히 거하시나니 레위 사람이 다시는 성막과 그 가운데에서 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 한지라”(대상23:25~26)
40년간 출애굽 광야 생활을 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도 레위지파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앞세우고 또 그 무거운 성막을 거두고 이동을 하고, 다시 세우고 또 이동을 하고, 그 안에 성물들과 언약궤를 안치하고 하는 수고가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성전이 세워질 것이니, 그 안에 모든 성물과 언약궤가 안치될 것이니, 이제는 그렇게 힘들게 메고 이동할 일이 없다는 것이죠.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다윗은 너무 기쁜 것입니다. 레위지파는 물론 말할 것도 없지요. 바야흐로 이스라엘은 최고의 번영의 때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요, 그 은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다윗의 지극한 하나님 사랑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와 같이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24장에는 레위 사람들 중에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들에게, 25장에서는 찬송을 맡은 자들에게, 26장에는 성전 문지기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들과 성전 곳간을 맡은 자들에게 당부하고, 26장 29절에는 성전 밖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죄를 다루는 관원과 재판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자들에게 신실하게 그 사명 감당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왕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마치고, 다음 세대에게 나라와 백성을 축복하며 이양하는 다윗왕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소망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성도들도, 여러분들도 이러한 모습으로 다음세대, 우리의 자녀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그 권한과 책임과 신앙을 이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정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사업체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나라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히 바라며 기원했습니다.
이 새벽에도 우리가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더 잘 해서, 어디에서든지,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더욱 주를 잘 섬기고, 최선을 다하므로, 나 때보다는 훨씬 더 나은 모습, 더 좋은 모습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주는 우리 모두가 되도록 다짐하고 결단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주께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실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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