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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강해 21] 주안에서 피차 서로 복종하라
운영자 2024-11-27 추천 0 댓글 0 조회 233
[성경본문] 에베소서6:5-9 개역개정

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6.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7.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8.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9.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주안에서 피차 서로 복종하라

 

오늘 말씀이 기록된 사도바울이 살던 때에, 로마제국에는 약 6천만 명의 노예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도시에 따라 3분의 1에서 절반까지가 종들이었어요. 엄청 많았어요. 어떻게 종이 되고 노예가 되는가? 첫째는 세습으로 될 수도 있었고, 둘째는 돈으로 살 수 있었으며, 셋째는 빛을 청산하는 조건으로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쟁 포로는 종이 되었습니다.

 

노예제도는 죄로 인해 타락한 문화 속에 형성된 악한 제도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 노예제도가 거대한 사회가 움직여지기 위한 삶의 체제요, 방식이었기 때문에, 의문의 여지가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누구든지 태어나보니, 그런 사회였던 것입니다. 의문이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 예로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높은 지성과 교양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종의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예는 살아 있는 도구다. 도구가 생명없는 노예인 것과 마찬가지다.” 노예를 인격체로 보지 아니한 것입니다.

 

초기 로마의 법은 노예의 정체성에 대해 명기하고 있으니 법적으로 그들은 아무런 권리도 갖지 못한 소지품일 뿐으로, 사실상 주인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로마국가는 종을 징계하는 일을 그 주인에게 맡겨 놓았습니다. 물건처럼 그의 주인에게 그 소유권이 있으니, 노예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주어졌어요. 그러므로 집안에 있는 감옥에 감금해서 벌을 줄 권한과 채찍으로 때리는 일, 심지어 사형 집행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강단에서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끔찍하고 잔악한 행위들이, 노예체벌의 이야기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소한 잘못으로 인해, 혹독한 처벌이 두려워, 어떤 종들은 도망갔고, 또 어떤 종들은 자살했습니다.

 

그런데 이 종들이 예수를 믿고 에베소 교회에 성도가 된 것입니다. 또한, 노예를 둔 상전도 예수를 믿고 교인이 된 것입니다. 이 둘 사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이 두 계층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독교 신앙은 성경이 말하는 바를 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악한 문화는 변혁이 되고, 병든 세상은 치유받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와 같은 노예제도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의 가르침은 여전히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의 관계 설정 모범에 귀한 교훈을 주고 있어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에베소서 521절의 말씀이 관계의 표준과 기준이 됩니다. 뭐라고 말씀합니까?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피차, 서로 사랑으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왜 그래야 하겠습니까?

 

그 이유는 아주 분명합니다. 네 아내도,” “네 자녀도 함부로 대할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 네 종도 막 대할 존재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소유권이,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소유권이 남편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비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상전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셨기 때문이에요. 그러기에 아내도 자녀도 종도 그 생명의 권한을 하나님께서 갖고 계시니,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하라고 하십니까?

 

먼저는 종들이 상전에게 이렇게 하라 말씀하십니다. 5절에 보니, 성실한 마음으로 그리스도께 순종하듯 하고, 6절에서는 상전이 보는 앞에서만 잘 하려고 하지 말고, 보든, 보지 않던 마음 중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하듯 하고, 7절에서는 주를 섬기듯이 기쁜 마음으로 하라 고 권면합니다.

 

네팔에서 사역 감당할 때였어요. 어느 날, 저는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방과 후에 선생님들은 퇴근 시간이 5시에요. 그런데 그날따라 오후에 교장 선생님인 제 아내가 공무 차 밖에 외출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직 시간이 4시인데, 두 명의 교사가 학교 건물에서 나왔습니다. 보니 가방을 들었어요. 딱 그 모습이 퇴근하려는 모습입니다. 교문을 향해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어요. 저쪽 한편에서 제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거에요.

 

그런데 경비 아저씨가 교문을 여는데, ~! 이런! 교장 선생님이 들어오는 거에요. 순간, 먼저 그 모습을 본 이 교사 두 명이, ~! 자동적으로 방향이 바뀌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시금 건물로 들어가는 거에요. 제가 그 모습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어요. 얼마나 가슴이 두근, 두근 거렸을까요? 설마 그 시간에 교장 선생님이 돌아오리라 생각을 못한 거죠.

 

그런가하면 어떤 교사는 수도 없는 날을 밤 12시가 되어도, 학교에 혼자 남아, 학교를 위해서, 스스로가 일을 만들고, 이루어가는, 그야말로 열심이 하늘을 찌르는 그런 교사도 있었습니다. 이 신실한 교사는, 제가 설립하고 운영했던 신학교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리빙스톤학교의 행정직에 있었는데, 결국 그 신실성을 인정받게 되니, 한국에 유학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횃불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과 이후 신학석사 과정까지 마치고, 다시금 네팔로 돌아가, 지금은 개혁장로교 신학교의 교수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오늘 8절의 말씀이 바로 reward! 즉 상 받은 모습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아멘!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행하는 그 모습대로 복을 내려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사람은 어디에 고용되어 일을 하던지 간에, 그 직장이나 단체를 위하여 일하는 것 같지만,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이에요. 말씀에 있는 대로에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일을 감당한다.” 라는 마음으로 하게 되면, 하늘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래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눈 때문이 아니라, 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9절에는 이제 상전에게 주시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첫째,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같이 하고,” 무슨 말씀입니까? 상전으로써 존경을 받고자 한다면, 상전도 종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주인들이 공손한 대접받기를 기대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상대방에게 그렇게 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말씀하는 것입니다. 직책 때문에, 신분 때문에, 타이틀 때문에,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면, 사랑받고, 존중하면 존중받고, 이 황금율의 원리를 저는 선교지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 아내도, 선교지에서는 이방인 아닙니까? 목사라는 신분도 선교사라는 신분도 밝힐 수 없어요. 고발하면 추방당하죠. 그야말로 계급장 떼어놓고, 나그네의 모습이죠. 현지언어도 처음에는 어눌해요. 그야말로 무명의 이방인이죠.

 

그러나 현지인들로부터 존경이 없으면 사역을 결코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현지인 동역자가 아플 때는, 집으로, 병원으로 찾아가고, 생일에는 축하해주고,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쌀을 나눠먹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갑니다.

 

한 추운 겨울에, 가스 파동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들어와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국경이 폐쇄되었어요. 전기는 하루에 몇 시간밖에 주지를 않아요. 학교에 한 여교사가 두 살 난 아기가 있는데, 감기가 심하게 걸렸어요. 따뜻한 물을 먹야야 하는데, 불을 땔 연료가 없습니다. 가스를 살 수 없는거에요. 수도인데도 밖에는 땔감을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이 거리에 많았어요. 그런 교사가 여럿이에요.

 

또 한 교사의 아내는 만삭이 다가옵니다. 아기를 낳으면 뜨거운 물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씻기기 위해 뜨거운 물이 필요하고 산모는 음식을 해서 먹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하냐고요. 모르면 몰라도 알았으니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저의 집에는 여분으로 사다놓은 가스통이 하나 있었어요. 부엌에 취사를 위해 쓰고 있는 가스통을 흔들어보니 좀 남아 있어요. 그리고 목욕탕에는 샤워를 위해 따스한 물이 필요하니 순간온수기에 필요한 가스통이 있어요. 흔들어보니 한 반쯤 남아 있어요.

 

이거 갖다 줘? 저와 아내가 고민을 해요. 주고 난 다음에 만일 계속해서 가스 파동이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그래도 주자! 그래서 줬어요. 아직 열지 않은 온전히 찬 가스 한통은 출산을 앞둔 아내가 있는 교사 집에 주고, 그리고 목욕탕에 있는 반통짜리는 감기로 어려운 아기가 있는 교사 집에 주었어요.

 

그 해 유한히 추운 겨울에 예쁜 딸 아가를 출산했어요. 교사들 모두가 함께 기뻐했어요. 감기 걸린 아기는 나았어요. 감사하게도 저희 집에, 가스통에 가스가 떨어지기 전에, 인도가 국경을 열어주어서 가스가 수입됐어요. 추운 겨울임에도 저와 아내 그리고 교사들 마음에는 온기가 훈훈했습니다. 그렇게 그해에도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극한의 순간에 나누는 사랑의 실천은, 주는 자도 받은 자도 함께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깊어집니다. 존경와 존중! 그래서 학교는 든든히 서 갈 수 있었습니다.

 

둘째, 위협을 그치라 고 말씀합니다. 로마제국에서는 벌이 종을 통제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위협, 힘 있는 자들이 힘없는 자들에게 휘두르는 무기에요. 그리고 이러한 위협과 두려움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는, 진정한 인간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이 아니에요.

 

셋째, 상전에게도, 더 큰 상전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하늘에 더 크고 높으신 상전이신 하나님께서 불꽃같은 눈으로 보고 계심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외모로, 즉 신분의 높고 낮음과 상관이 없이, 보시는 거에요. 피차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존중히 여겨 대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에 따라 상을 주시고, 벌 주심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터에서 고용주들은, 고용인들이 일을 해야 하는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면, 근무조건이 상식을 벗어난다면, 개선하도록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7절 초반부의 말씀처럼,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누가 이렇게 해야 합니까? 우리 믿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값없이 주시는 십자가의 사랑을 덧입은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에요.

 

이러한 경영의 일들은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겠지만, 먼저 그 바탕은, 생명존중, 사람사랑, 주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하시고, 지금도 날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그래야 합니다. 이 모습은 바로 아버지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좀 더 사랑으로 섬겨야 할 약자들이, 소자들이, 우리 주변에도, 일터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상전이 계시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13:34~3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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