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주)만 의뢰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제 우리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두 번째로 써 보낸 편지인 고린도후서를 시작합니다. 고린도전서에서는 미성숙한 고린도 교회에 일어나고 있었던 열 가지의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 그 해결방법을 제시했다고 한다면, 고린도후서에서는 자신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대해서 간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는 보통 일컫기를 ‘사도바울의 자서전이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왜 굳이 그처럼 자신을 소개하려고 했을까요? 그것은 자신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구체적인 손길을 소개하면서, 먼저는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신가? 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그렇게 자신을 쓰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에요. 그것은 바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든든히 서 가시게 하시기 위함이다 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국 사도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 체험한 모든 환란과 핍박과 고통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구하신 하나님, 보호하신 하나님, 그 지켜 보호하신 하나님을 간증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도적 권위를 나타냅니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주께서 영적인 권세를 내게 입혀주셨으니, “내 말을 잘 듣고 행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복이 임합니다.” 그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는 고린도전서를 보내고 난 뒤 약 6개월에서 8개월 후인, 주후 56년과 57년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바울이 마게도냐에 머물 때 쓰여졌어요. 전체 열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스물다섯 번에 걸쳐서 말씀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린도후서를 마칠 때가 되면 계절적으로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가을의 초입에 서 있겠습니다. 바라옵기는 고린도후서를 통해서 주시는 주의 은혜를 통해 여러분의 신앙이 더욱 돈독해지고 또한 여러분의 삶이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하나님은 환란 중에 위로 자이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1:4)

바울의 일행은 아시아에서 복음 전할 때에 너무 심한 환난으로 고생을 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틀림없이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8절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고후1: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복음을 전하다가 당하는 고난과 아픔이 있습니다. 믿음이 달라서, 기독교 신앙을 거부하는 반대자들에 의해서 그럴 수 있고, 또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서, 현지에서 얹은 풍토병으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도 있는가 하면, 동남아 같은 경우에는 태풍과 홍수, 화산폭발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겪는 고난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난한 나라에서는 선교사는 외국인이기에 더 잘사는 것 같다고 생각하여 도적과 강도의 목표가 되어 물질적, 육신적, 정신적 피해를 겪는 일도 있습니다.

이동구 선교사님은 필리핀에서 사역 중 태풍으로 인하여 피나투보산 위에 그처럼 공을 들이면서 세웠던 예수 제자의 집이 날아 가버렸고, 다시금 재건축으로 세우려 했던 마타잎 교회는 1991년 6월, 20세기 가장 큰 화산폭발로 기록된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 분출구에서 뿜어져 나온 돌덩이와 지속에 묻혀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화산폭발과 더불어 태풍이 몰아쳐서 살고 있는 집의 지붕이 부서져 내렸고 부서진 지붕 아래로 빗물이 들어와 집안의 모든 가구들 집기들 책들이 다 젖어버렸습니다. 그 위기의 상황에서 탈출을 시도하는데,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산재로 인하여 태양 빛이 가려지고 한낮이 밤이 되어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힘겹게 쌓아온 사역의 외적인 모습들이 순식간에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저와 아내도 환란으로부터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여러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았는데요. 공산당 혁명이 일어나고 힘없는 교회와 학교에 공작금을 요구하는 무리들로부터 위협을 당하면서 저는 이리저리 도망을 다녀야 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개종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네팔 정부 총리 비서실에서 검사가 나오고 저를 찾으려는 그들로부터 한 달간 숨어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건들을 다 나눌 수는 없지요.

학교에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음악 교사가 들어왔는데요. 키가 큰 건장한 남자 교사였어요. 시간이 가면서 보니 담배냄새가 나요. 수상해서 뒷 조사를 해보니 전문적으로 선교사를 위협해서 돈을 강탈하는 가짜 기독교인이요, 칼만 안든 강도였어요. 우리 학교 오기 전에 두명의 한국 선교사가 당했어요. 거부하니까 심하게 얻어맞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욕을 당하고 그가 요구하는 물질 다 주고 선교사의 마음은 지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는 이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고 어찌하든지 학교에서 내 보내야 하는데 이 정보가 어떻게 그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교사들에게 겁을 주면서 하는 말이, “나를 고발한다고...그래보라지, 내가 공산당 동료들을 다 데려와서 이 학교 영원히 문 못 열게 해주겠다!” 그 못된 녀석이 저와 아내를 대적하고 물질을 강탈하려 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해요? 네~! 기도해요. 9절과 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 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고후1:9~10)

누구만 의지해요? 하나님만 의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큰 사망에서 건짐을 받았다고 했어요.

성도 여러분, 살다 보면 예기치못한 일이 일어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있습니다. 사방팔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하늘은 열려있으니,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됩니다.

그 공산당 녀석이 난리를 피고 위협을 가할 때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저와 아내가 금식으로 기도하고 전교사들이 함께 기도할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 줄 아십니까? 어느 한날 이 못된 자가 학교에 사직서를 냈어요. 모두가 너무 놀랐지요. 웬일로 사표를 냈을까?

내용을 보니 사적인 이유라고만 쓰여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세상에~! 이놈이 아내 몰래 바람을 피웠어요. 그런데 아내의 오빠들이 사회적 지위도 있고, 덩치도 크고, 한 성격하는 사람들인데....., 이 못된 놈을 잡아 죽인다고 찾는 거예요. 그래서 겁이 난 이놈이...., 자꾸 이놈 저놈 해서 미안합니다.

아~! 이 나쁜 놈이 카트만두에 있다가는 맞아 죽게 생겼으니, 바람피던 여자를 데리고, 저 먼 남쪽 지방으로 도망을 치게 된거에요. 카트만두에서 사라진 거에요. 문제가 해결되었어요. 그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기도를 너무 쎄게 했나?” 하나님은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그 문제를 그렇게 해결하셨어요. 그리고 그 놈은 지금까지도 본적이 없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니면 개과천선에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었는지~! ^^!

성도 여러분! 성경은 말씀합니다. “(중략)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1:9)

이 새벽에도 모두가 다 기도제목이 있어요. 그런데 특별히, 선한 일을 하려고, 선한 의도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의 영광을 위하여 애쓰는데도 풀리지 않는 일들이 있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집니까? 따라서 하십니다.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

하나님께서 이동구 선교사님의 선한 의도를 다 꺽으셨나요? 아니에요. 그 화산 폭발로 인해서 그 피나투보 산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아이타 부족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어요. 주민등록증도 없어요. 출생신고도 안했으니까, 그들이 화산이 터지니까, 그 산에서 도망쳐 나온 거에요. 그리고 정부에서 세운 재 정착촌에 기거하게 되었는데요. 그곳에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피나투보 산지에 흩어져 있는 아이타 부족을 복음화하기 위해 이동구 선교사님은 40년 계획을 세웠어요. 그리고 그 내용을 저와 아내에게, 그곳에 선교지 전지답사 갔을 때 저와 아내에게 설명했어요. 그런데 그저들을 복음화 하고 교회를 세우는데 계획한 40년이란 세월이 화산 폭발로 인해 5년 안에 다 이루어집니다. 화산이 터지고 나니까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화산 폭발 이후 상심한 마음으로 안식년을 떠난 이동구 선교사님이 필리핀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재정착촌마다 세워진 교회를 보면서 예배당을 가득 채운 아이타 형제 자매들을 바라보면서 고백했습니다.

“화산 폭발이 인간에게는 재앙이었으나 하나님 편에서는 영혼을 살리는 축복의 역사였구나! 나는 40년을 계획했는데 하나님은 이를 한번의 역사로 이루어 가시는구나!” 화산폭발로 인해 중단된 그의 사역, 그의 마음에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고 회복되고 두손 들어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 이러 저러한 일로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습니까? 그래서 마음이 어렵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어찌 나에게 이런 일이....” 가슴 아파 이 새벽에도 기도하십니까?

사도바울의 고백이 우리에게 큰 힘을 줍니다. 5절 말씀을 함께 읽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고후1:5)

우리가 기도할 수 있으면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낙망하여 믿음에서 떨어져 나간 자가 있고, 기도하기를 멈춘 자가 있으며, 세상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애쓰다가 포기한 자들도 있어요.

그러나 주께서 우리 손을 잡으시고 또 우리는 그 손을 꼭 잡고 이 새벽에도 기도할 수 있으니 약속의 말씀처럼 “고난이 넘친 것 같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위로도 넘치리로다” 아멘!

위로의 때가 옵니다. 기쁨이 때가 옵니다. 그러나 정말 더욱 더 감사한 것은 영적인 깨달음으로 주시고 우리의 믿음을 성장 성숙 시키십니다.

이 축복의 역사로 어려운 때를 이겨 나아가시는 승리자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