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요한계시록6:12-17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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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 같이 되며
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14.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15.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16.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17.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세상 마지막 날의 대심판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으로부터 받은 일곱 인으로 봉한 두루마리 책의 여섯 번째 인을 떼실 때에 사도 요한은 ‘최후의 심판, 세상의 종말’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에 보니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같이 검어지며 달은 온통 피같이 되며 하늘이 별들이 땅에 떨어지고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자리에서 옮겨졌다.” 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모습입니다. 마지막 날의 대심판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자연이 흔들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과학을 발전시키고, 건물을 안전하게 진다고 해도, 자연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화산폭발, 지진, 쓰나미, 순식간에 인간이 공을 들여 만들어 놓은 건물도, 도로도, 다리도, 항만도 다 부서져 버리고 맙니다.
1991년, 6월 18일에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의 폭발은 그 위력의 한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우리교회 파송선교사님인 이동구선교사님은 오늘 성경에 나오는 해가 검어지고, 달이 피같이 되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화산이 터지면서 그 분화구에서 솟구쳐 터져 나오는 돌덩이들과 모래들이 온 하늘을 덮으니 오늘의 말씀에서처럼 해가 그 빛이 가리워져 검은색이 되었고, 아침 늦게까지 떠 있었던 달도, 온통 하늘을 화산재로 인해, 그리고 그 위를 비추는 햇빛으로 인해 빨간색으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처럼 견고하게 지은 수빅 미 해군기지의 시설이 다 무너져 결국 화산폭발 이후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앙헬레스에 있었던 미 공군기지도 철수했습니다. 산 하나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났는데 이 정도였습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활화산이 1400개가 된다고 하는데요, 만일 이 숨 쉬고 있는 화산들이 일시에 다 폭발하게 된다면 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폼페이 화산폭발 이후의 광경은 그 모습이 너무 끔찍해 보는 이들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주후 79년 8월 24일 정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연안에 우뚝 솟아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돌연 폭발하였습니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분출되면서 화산이 분화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화산은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분출물을 뿜어내면서 인근 도시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나폴리 남동부에 자리 잡고 있던 폼페이는 이 화산 폭발로 커다란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소멸되었어요. 하늘에서 비 오듯 쏟아져 내리는 엄청난 양의 모래와 돌은 순식간에 폼페이를 뒤덮어버렸습니다. 피할 재간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지상을 뒤덮은 고온 가스와 열구름에 질식하거나 뜨거운 열에 타 죽었습니다. 그렇게 죽은 뒤에 비가 내리게 되니 갑자기 식으면서 사람들은 화석처럼 굳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그 화산이 터질 당시 사람들이 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게 되었고 나중에 발굴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 최후의 대심판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자연재앙으로 임하게 될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심판도 자연재앙이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도 자연재앙으로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셔도 지구의 모양이 바뀝니다. 오늘 말씀 14절에 보니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요. 노아의 홍수사건 이후로 지구를 덮은 그 많은 물의 무게로 인해 화산들이 터지고, 지진이 일어나고 지각이동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지구가 오대양 육대주로 나뉘게 된 것이 노아의 홍수사건 이후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지난 2015년 4월 25일, 네팔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에 저와 아내는 카투만두에 있었습니다. 첫 지진이 낮 12시 5분전에 땅을 흔들었습니다. 집들이 따라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7.8도의 강진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강도 6.7의 여진이 다시금 땅을 흔드니 부서지다 만 건물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5월 12일에 또 다시 강도 7.2의 강진이 강타했습니다.
빌딩이 기울고, 무너져 내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최소 8,000명이 사망하고 16,00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때에 20만 명의 학생들이 공부할 교실을 잃었습니다. 약 5개월 동안 학교는 휴교였습니다. 발 빠르게 대처한 우리 리빙스톤 학교는 두 달이 지나고 나서 바로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땅이 울리는 큰 굉음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리고 집안 2층에 있었던 저는 급하게 뛰어 내려오게 되었는데 몸의 중심을 못 잡고 겨우 계단의 난간을 잡고서야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밖에 나가니 땅이 울렁이는데 여기 저기 사람들이 마치 배 멀미 하듯 구토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잠시 후 바로 눈 앞에서 길가 담벽이 무너지면서 그 뒤편은 높았으니 그 뒤로 뛰어가던 두 사람에게 그 벽이 무너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피가 나오고 옷을 벗어 지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저는 느꼈습니다. “어디로 도망갈 수가 없구나~!” 땅이 전체가 흔들리니 갈데가 없어요. 건물이 없는 넓은 운동장이 최고의 피신처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 상황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분화구에서 쏫아져 나오는 돌이 쏟아져 내린다면 그야말로 전멸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큰 자연재해가 임할 때마다 우리는 최후의 심판의 그날을 우리 마음에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따금씩 준비하라고 미리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최후의 심판의 날에는 이처럼 하나님이 만드신 땅과 자연을 흔들어 악한 자들을 멸하신다고 예언합니다. 저들이 어디에 숨을 려고 해도 숨을 곳,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저들이 그 심판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외칩니다. 15절과 1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그러나 진노에서 피할 자가 없습니다. 17절에 말씀합니다.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여기에 등장하여 심판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힘만 믿고 하나님을 대적하면서 산 사람들입니다.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라고 했습니다.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이 땅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주인은 창조주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업신여기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부자들, 이들은 이 세상에서 돈을 벌고, 가진 재산을 믿고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거만을 부리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종들, 나쁜짓을 하던 종들입니다. 주인의 권세를 입고 남을 못살게 굴거나, 몰래 착복을 한 종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강한 자들과 자유인들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힘과 자유를 믿고 마음껏, 욕심대로, 정욕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심판이 임하니,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니 두렵습니다. 한번 죽는 것도 두렵지만 제2의 사망이 있음을 그제서야 감지합니다. 죽은 다음에 심판이 있습니다. 하나님 보좌 앞에서, “하나님이 어디 있냐?”고 큰소리치며, 자신들 멋대로 행한 온갖 죄악들이 밝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저들이 산들과 바위에게 외칩니다. “우리를 가리라”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16절)
누구에게나 개인적인 종말이 임하고, 그리고 이처럼 마지막 날에는 우주적인 종말이 임합니다. 개인적인 종말은 순서 없이 찾아옵니다. 건강한 자도 사고를 예측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나이 들기 전에 젊은이도 전쟁으로 사고로 떠납니다. 군인이 그렇고 경찰이 그렇지요. 질병으로 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떠납니다.
그처럼 뼈 빠지게 고생하며 땀 흘리며 벌어놓은 돈도 재산도 누려보지 못하고 다 두고 가야 합니다. 그러니 죽기 전에 가지고 있는 물질과 재산이 있다면 잘 사용하고 하늘나라에 가야만 합니다. 저 하늘나라 창고에 저축하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자신이 종말을 알 수 없으니 그냥 가지고 살고자 합니다. 아닙니다. 평소에 재정계산을 잘 하여, 평소에 드릴 것 드리고, 나눌 것, 나누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십일조, 십의이조를, 월급 받으면, 수익이 있으면, 무조건 바로 떼서, 하나님께 드려놓고 사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모습입니다. 물론 교회는 이 물질을 하나님 나라 위해 투명하게 잘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죽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도 없고, 지은 죄도 없고, 다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죽으면 지은 죄도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그러지 않아요? 죄인이 죽으면 그 죄를 조사하던 경찰과 검찰의 조사도 중단합니다. 죄인인데 죄 없다고 사건을 덮는 것입니다. 그러니 죄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명예를 지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죽으면 그뿐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사람들이 최후의 수치를 당하는 것은 우주적인 종말,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리로써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는 그 날입니다. 그처럼 남들 앞에서 거짓으로 속이고, 감추고, 고상한 것처럼 행세하던 사람들, 그 비열하고 추악한 죄들이 모두 들통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저들이 하나님 앞에서나 구원받은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하고.....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니 외치는 것입니다. 차라리 산에 깔려 죽고, 바위에 깔려 죽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니 그 환란 속에 죽어가면서 외치는 것입니다. “산들아, 바위야, 우리 위에 떨어져 우리를 가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구원에 확신을 갖고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제2의 사망이 없습니다. 제1의 사망, 곧 육신의 사망을 거치고 나면 영원한 지옥, 불 못에 떨어지는 제2의 사망이 없이, 저 천국에서, 영생복락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어제도 육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병원에 누우시니, 그리고 연세가 84세가 되시니, 마음으로, 그리고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하고자 하시는 성도님을 심방하고 그 분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천국에 가실 것을 확신하고 계셨습니다. 보니 이미 시신기증을 하셨어요. 폐렴이니 숨을 가쁘게 몰아쉬시면서 저에게 봉투를 건네 주셨습니다. 기도하시면서 준비한 것이라고, 더 늦기 전에 드리고 싶은 것을 드린다고 하시면서 전 세계에 전파로 복음을 전하는 극동방송국에 그리고 본 교회에서 드리고 가고 싶다고 하시면서 헌금을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누구나 개인적 종말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이 땅에 사는 자들은 언젠가 주님 오실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생명으로 살아 있을 때에 멋진 믿음으로, 빛과 소금의 모습으로, 구원받은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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