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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박선숙 권사 - 교회 오르간
운영자 2019-03-12 추천 6 댓글 0 조회 3050

★ 교회 오르간 

 

 

26년 된 교회 오르간!

교회 오르간이 너무 오래 되어서 수명이 다 되었다. 그래서 베들레헴 홀에 있던 오르간을 본당으로 옮겼다. 본당에 있던 오르간이 생긴 역사?를 기록 해본다.

 

1993년 우리 가정은 '안산 삼보씨스템'이라는 컴퓨터 대리점을 반월 공단에 개업 했다.

그 당시 교회 본당 앞에는 고장 난 '한국산 아리아 오르간'이 자리를 늘 차지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본 성가대원으로 봉사 하였다.

어느 주일, 성가대를 서려고 성가대 석에 섰는데 건너편에 있는 그 고장난 오르간이 내 눈에 들어 오면서 '난 저렇게 고장나서 자리 만 차지하고 있는 성도가 되지 말아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우연히 잠깐 스치는 듯이...

 

그때 우리 방울이 국민학교 6학년, 단비가 국민학교 2학년 때다.

방울이는 피아노, 미술을 다 잘 했었는데 미술 원장님 왈 '방울이는 표현력이 무궁무진 한 아이입니다. 어머니 꼭 미술을 시키셔요'라고 하셨다.

난 고민에 빠졌었다. 미술도, 피아노도 둘 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둘 다 시킬 수 도 없고?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고민 고민 하다가 피아노를 가르치기로 했다. 왜냐하면 '미술, 피아노 모두 돈이 들지만 피아노를 가르쳐 반주로 예배 수종들게 하면은 하나님께서 기뻐 하시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이었다.

 

그때부터 방울이의 스파르타식 교육이 시작 되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나를 두고 만든 속담이다.

참으로 용감하고 무식하게 교육했다.

"임 방울! 왜 피아노 소리가 안들려?"

과일은 갈아서 마시게 했다. 시간 절약을 하기 위해서.

김기옥 원장님께 배우다, 예고 선생님, 또 교수님께. 렛슨을 받으려면 방울이는 잠실, 단비는 가락동으로 데리고 다녀야 했다.

토요일이 되면 곰 국을 끓여서 바리 바리 싸서 방울, 단비 학교에서 오자마자 차에 태워, 차 안에서 밥을 먹여 가면서 피아노를 가르쳤다.하나님 아버지를 위한 일이라서 하나도 힘이 안 들었다. 렛슨 받을 동안에는 차에서 한시간을 기다리다 단비를 데리고 다시 가락동으로 가서 방울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곤 했다. 한번은 차에서 내가 잠이 들었었는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방울이가 밖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왜! 그렇게 서 있어?" 하니 방울이 왈 "엄마가 너무 힘 들어 보여서 깨울 수가 없었어요" 하는 것이 였다.

나는 항상 '예배를 위해 누군가 준비 해야 된다. 그것이 내가 되고 싶다.'라는 마음이 늘 있어서 그냥 기뻤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반복 되었다.

 

방울,단비! 

참 착한 딸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물로 보내 주셨다.

나는 두아이를 키우면서 맨 처음에는 정말 욕심이 사나웠다. 그것을 성령님께서 다 부셔 버렸다.성령님이 나를 떠나시면 금방 '천방지축'이 되고 성령님이 함께 하시면 난 성령님의 온화한 성품이 되었다.

그러면서 욕심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게 되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깨달음 때문이다.

 

성령님께서는 나를 부를 때 항상 온유 온유 하시다. 나는 그 후로 모든 것을 성령님한테 배웠다. 

성령님은 나에게  말씀 하실때도 '사랑하는 딸아! 네가 기도 하기를 원한다' 화 내 신 적이 없으시다.

'사랑하는 딸아! 네 자녀가 아니고 내 자녀란다. 다만 네게 양육의 권한 만 주었노라.'

난 여기서 깨졌다. 난 지금까지 내 자녀 라고만 생각해서 함부로 대할 때도 많았다. 회개 했다.

 

여하튼 사업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먼저 무언가 드리고 싶었다.

'고장난 오르간'이 늘 마음에 걸렸다.

'아버지께 오르간을 사 드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까지도 오르간 가격을 몰랐었다. 피아노 보다는 비싸다는 정도?

그때 당시 교회에서는 '이스라엘 성지 순례' 갈 인원을 모집 중이였다.

나는 남편에게 졸랐다. 성지순례 안 보내 줘도 괜찮으니까 하나님 앞에 오르간을 드리고 싶다고. 남편은 "헌금 드렸으면 되고, 성지 순례나 다녀오라고"했지만 나는 그것으로 만족이 안 되었다. 그러면 가격을 알아 보라고 명이 떨어졌다.

오르간 가격을 알아보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거기에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것 이라서 대용량의 스피커가 두 대가 필요로 하는데, 스피커 두대 값만 해도 몇 백이 되 는 것이었다. 밤새 도록 끙끙 앓았다. 도저히 오르간 값을 남편에게 말 할 수가 없었다.

이태리 오르간 비스카운트 지금 기억으로는 스피커까지 1,780만원의 가격! 26년 전 가격이다.

비스카운트 사장님께 이 오르간을 드리는 과정을 설명 드리고 일부는 현찰로 나머지는 할부로 할 수 있도록 형편을 봐 주셔서 감사하게도 하나님께 오르간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난 성지 순례까지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게 하셨다. 항상 느끼는 것 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을 먼저 드리면...

 

우리 방울, 단비가 오르간을 하게 된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우린 오르간을 전공 할 생각도 못 했었다.

다만 오르간을 구입 한 고객에게 3개월간 무료로 오르간을 배울 수 있는 자격이 주워졌었다. 하루 방울, 단비를 데리고 이태리오르간 회사에 견학을 갔었다. 그곳에는 오르간 종류 가 3단, 4단, 파이프 오르간 등 많이 있었다.

그때가 방울이 6학년때 였는데 우리집은 하안동에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우리 방울인 수동적인 아이였다. 견학 하고 오는 길에 "엄마! 나 오르간 배우고 싶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먼저 배우고 싶다고 매번 시켜서 했기 때문에 난 깜짝 놀랐다.

"그래? 그럼 아빠 한테 물어 보자. 그런데 하안동에서 종로까지 다니려면? 힘들텐데."

"엄마가 한 두번만 데려다 주면 제가 혼자서 다닐 수 있어요."

 

그래서 방울이가 오르간을 접하게 된 계기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오르간을 드렸는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방울, 단비에게 오르간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늘 예배를 위해 준비 된 자가 필요 하다고 생각 했고, 그 누군가가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늘 내마음에는 있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피아노 오르간 렛슨비가 각각 10만원씩 드는데 한번도 헌돈으로 렛슨 비를 드린적이 없다. 늘 새돈으로 정성을 다 했었다.

예배를 수종드는 아이를 세우는 일이였기에 정성을 다 했었다. 방울이를 먼저 독일로 유학 보내 주시고 대타로 예배를 위해 준비 시켯던 단비가 방울이 대신 예배를 수종 들게 되었다. 단비 한테도 늘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방울이 유학 준비 하면서 단비에게 부탁했다. 

"단비! 언니가 유학 가면 오르간 반주가 필요 할 텐데 누가 준비를 해야 하는데 누가 돈을 들여 미리 준비 하겠나? 단비가 오르간을 배워서 준비 하는 것이 어떨까?" 해서 오르간을 배우게 되었다. 그때가 단비 초등학교 5학년 때 였다.

하루는 단비가 우는 것 이었다.

깜짝 놀라서 "단비야! 왜 울어?"

"엄마! 저는 오르간 잘 치고 싶은데 키가 작아서 발이 안 닿아요."

"단비야! 지금은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잘 칠 수 있도록 해주실꺼야. 조금만 참고 견디자" 라고 위로 했던 적이 생각 난다.

작은 키에 예배를 준비 하기 위해 오르간을 눈물로 배워 말없이 예배를 수종 들다가, 하나님께서는 단비도 독일로 유학 길에 오르게 하셨다.

 

여기 오기까지 믿음이 없이는 할 수 없었다.

계산 하면 계산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부도를 맞아 4억의 빚을 지기도 했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이 필요 하시면 키워 주실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텻다.

 

방울, 단비의 감동 있는 오르간 연주가 나는 넘 좋다.

그러나 자랑 하지 못한다. 이 모두 하나님께서 하시고 이루신 일이기 때문이다. 

 

두 아이 연주 후에는 조용히 있거나, 그곳을 빨리 빠져 나온다. 하나님께서 받으실 영광을 행여 내가 가로 챌 까봐서다.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가 늘 아뢰는 기도다.

그동안 예배를 수종 들었던 오르간을 보내면서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 '필'을 들었다.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오르간아! 수고 많았구나!

고마웠어! 그동안!

너와의 헤어짐이 오늘 이구나!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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