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느껴본 심쿵이었다.
심방 날짜가 정해졌다. 다른 때와 달리 사모함이 넘쳐 흘렀다. 이런 마음이 사무치도록 그리웠었다. 심방 전날, 두문불출하고 집안 곳곳 청소를 했다. 그다음, 온통 내 머릿속은 어떻게 섬겨 드려야 하나?였다. 생각이 많아진다. 어떤 마음으로? 섬기나~ 갑자기 마지막 남은 한병의 기름으로 선지자를 섬기고 죽어야지 했던 여인이 생각났다. 그것은 그 여인의 마지막 목숨을 건 최선의 섬김이었다.
아버지께서는 2018년도 심방에 내게도 그런 생각을 주셨다. 나도 그동안 선교 현장에서 애쓰신 두 분의 선교사님께 그 여인의 마음처럼 섬기고 싶었다. 무엇을 해 드리면 맛나게 드실까? 식성도 잘 모르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은? 한우 A++ 사태를 사서 무, 파뿌리, 파, 마늘을 넣고 국물을 만들어서 채에 받쳐 맑은 장국을 만든 후 건져놓은 고기는 먹기 좋게 찢어서 마늘, 파, 통깨,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후 참기름으로 마무리를 했다. 당면은 삶아서 건져 놓은 후 양념한 고기와 함께 맑은 탕국에 넣는다. 밥은? 찹쌀 밥이 좋겠지?
다음은 반찬. 겉절이, 생채, 갓김치, 불고기, 죽순 무침, 토란 나물, 동서양이 합쳐진 부치미, 깻잎, 상추쌈, 매실장아찌, 빨강, 노랑 파프리카, 사라다, 대게 맛 나는 왕새우, 소고기 볶음 고추장
후식: 냉 유자 ( 탄산수 ), 골드 키위
자꾸자꾸 부족한 것만 같아서 내 머릿속은 이음식을 만들었다~ 저음식을 만들었다~ 맘이 바빴다. 만일 예수님께서 우리 집에 오신다고 하셨으면 난 바로, 즉시 사망 일 것 같다. 목사님을 섬기는 일도 이리 분주 한데 말이다. 근데 난 참 좋았다. 정성을 드릴 수 있어서 난 참 좋았다. 내 나름 최선을 다했다. 더 좋았던 것은 이러한 섬김의 설레임을 난 갖고 싶었었다.
내가 살다가~ 힘이 들었을 때 난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올린 적이 있었다.
"아버지! 나 너무 힘들어요. 아버지께서 친히 저를 위로해 주세요. 전 아버지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무언의 내 기도였다. 그런데? 그날 오후 갑자기 목사님께서 방문하셔서 예배로, 말씀으로 위로를 주시고 가셨던 아버지의 위로가 내게 큰 힘이 되었던 때가 있었다. 나는 가끔 이때를 꺼내 보곤 한다.
목사님께서 오셨다. 예배를 드린다. 찬송을 올려 드렸다.
찬송가 390장
*예수가 거느리시니 즐겁고 평안하구나! 주야에 자고 깨는 것 예수가 거느리시네~
*때때로 괴롬 당하면, 때때로 기쁨 누리네~ 풍파 중에 지키시고 평안히 인도하시네~
*내 주의 손을 붙잡고 천국에 올라가겠네~ 괴로우나 즐거우나 예수가 거느리시네~
*이 세상 이별할 때에 마귀에 권세 이기네~ 천국에 가는 그 길도 예수가 거느리시네~
후렴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찬송을 드리는데 눈물이 났다. 하염없이.
목사님께서 하박국 3장 17절~ 19절 말씀을 주셨다.
17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9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목사님께서 말씀을 주시는 내내 나는 울고 또 울고 그렇게 하염없이 울었다. 그동안 울고 싶었는데 울음이 안 나왔었다. 근데 난 울고 싶었다. 예배드리는 내내 나는 그냥 울었다!
예배를 드린 후 목사님께서는 우리 가정의 구체적인 안부를 물어 오셨다. 양을 위하신 배려가 느껴졌다. 그동안 드리지 못한 사정을 말씀드릴 수 있는 내게는 필요한 위로받고 힘을 얻는 참으로 귀한 심방이 되었다. 말씀드리는 내내 나는 그냥 울고 또 울었다.
오늘도 목사님을 보내 주셔서 위로하시고 힘을 주시며 세우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언젠가 또 이날을 기억하며 꺼내 보겠지?
오늘 나는 행복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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