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새벽강단

  • 예배와 말씀 >
  • 산돌새벽강단
[2018송구영신]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
운영자 2019-01-01 추천 2 댓글 0 조회 919
[성경본문] 이사야43:18-19 개역개정

18.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19.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제공: 대한성서공회
[성경본문] 이사야46:9-10 개역개정

9.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10.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산돌중앙교회 송구영신 예배 2018.12.31. 11:00 P.M.]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

 

 

이제 30분이 지나면 올 한해도 다가오는 새해에 바톤을 넘겨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멀어져 갑니다. 참 세월이 빠르지요? 옛 어르신들은 세월을 비유하여 말하기를 흐르는 물,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표현을 하셨는데....., 이는 참으로 적절한 표현입니다. 한날도 밤이 되면 쉬었다가고, 곤한 몸도 밤이 되면 잠들고 가지만, 세월의 강물은 멈춤도 없이, 밤사이 흐르고 또 흘러갑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나이순으로 아쉬움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 성인인 안 된 아이들은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 그러고 군복무를 감당하는 청년들은 왜 이리 국방부 시계는 더디 가냐?” 말들 하지만, 나이가 40세 중반이 지나, 인생의 여정에 꼬부라지는 시기가 지나면, 그야말로 세월의 속도는 가속도가 붙는 것 같아서, 아쉬움도 점 점 더 짙어만 갑니다.

 

제가 지난 201512월 선교지에서 고국에 돌아오니 이런 재미있는 노래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팔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2절이 있어요. 팔십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내용은 재미있고 은율은 경쾌하지만 흐르는 세월의 아쉬움에, 세상을 좀 더 늦게 떠나고자 하는 염원이, 노랫말에 진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을 이길 장사가 있나요?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 세월을 이기려 하기 보다는, 성경에 기록된 모세의 기도와 같이 우리에게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하고 우리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세월을 귀히 여기고, 잘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성경말씀은 흘러가는 세월과 연관하여, 믿음의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영적인 교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잊으라는 것입니다.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 일도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어 연결되는 성경구절이 보라 이제 내가 새 일을 행할 것이다.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낼 것이다 라고 아주 대조적이고 또한 긍정적인 그림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잊으라는 과거의 일들은....., 슬프거나, 아프거나, 아니면 힘들거나...., 여하튼 다시 반복되면 좋지 않을 일들을 잊으라!” 그렇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실제적인 역사적 상황을 보면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패하여 포로로 잡혀가고, 남왕국 유다는 바벨론에게 패하여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저 타국 땅 바벨론 그발강가 유대인의 정착촌에서, 저들은 고향땅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아름답던 성전예배를 꿈꾸며 다시금 돌아가기를 사모하는 유대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오늘의 소망의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먼저는 잊어라 하시는 것입니다. 지나온 날 속에 아픈 일로 인해 침잠하지 말고, 이제 소망 중에 밝은 미래를 기대하라는 말씀이에요.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새 일을 시작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올 한해 뒤돌아보면 늘 좋은 일만 있었습니까? 그렇지 않지요. 마치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고, 흐린 날이 있으면, 또 맑은 날이 오듯이, 후회스럽지 않은 일이 없을 수는 없는 것이,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 인생여정의 실상입니다.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이 쓴 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실 거에요.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기쁨의 날 쉬이 오리니/ 인생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한없이 슬픈 것/ 모든 것은 지나가리니/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이라고 시인은 인내 속에 찾아올 밝은 내일을 강조하지만, 오늘 성경 본문은 아예 슬픈 과거는 잊으라고 권면합니다. 두 모습 다 그 희망의 이유를 묻는다면 인생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잘 되어질 미래를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이 모습은 기독교적 용어로 내일을 향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며, 이 일이 확실한 것은 바로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행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실제로 성경에서 증명되어 나타납니다. 70년의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셨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올 한해 무엇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그 잘못된 일이 여러분 스스로의 잘못이나 실수로 이루어진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혹시 어떤 일이 지금도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까?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올 한해 힘들었던 때를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금년 1월에 담임목사로 취임하였습니다. 교회가 성도의 기대에 맞추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외적인 변화, 내적인 변화, 그리고 행적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한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외적인 변화의 하나로, 교회 주변을 깨끗이 하려고 나무 몇 그루를 제거하게 되었습니다. 큰 은행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가을이면 은행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냄새가 이만 저만 아니에요. 그러니 이웃들이 민원제기를 했습니다. 은행나무 아래 공터를, 인조 잔듸를 깔고, 어린이들 놀이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은행이 떨어지면 인조잔듸 위의 냄새를 지울 수 없다는 거에요. 인조잔듸에 냄새가 배어서 청소하기도 힘든 거에요. 그래서 은행나무를 제거하기로 당회의 통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보니 중간 키 정도의 향나무가 있는 거에요. 관리 집사님 말씀이 이 향나무 잎이 인조 잔디 위에 떨어지면 그 뾰족한 이파리들이 박혀서 정말 쓸기가 힘들다는 거에요. 그래서 아예 함께 잘라버리자는 거에요. 그래서 듣고 보니 그럴 듯 해요. 그래서 그 향나무 마저 잘랐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또 다른 편에 사람들이 다니는 길 옆, 또 밤이면 차를 세우는 길에, 교회 쪽으로 모과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이 모과가 떨어져서 그 아래 있는 비가 오면 들이치지 말라고 만든 유리창 지붕위로 떨어져서 유리를 깨뜨리는 거에요. 그러니 위험하죠. 그러니 그 밑에 다니는 아이들이 위험하죠.

 

또 그 모과나무 아래에 주차한 이웃집 자가용 위에 모과가 떨어져서 차에 대미지를 준거에요. 그러니 또 민원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관리 집사님이 말하는 거에요. 이 참에 이 모과나무도 없애죠.”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것도 없애라고 했어요.

 

그리고 주일이 되었는데 교회가 웅성, 웅성 말들이 생긴 것입니다. 원로 장로님들이 깜짝 놀라신 거에요. 아니, 향나무도 잘라내고, 모과나무도 잘라내고, 저게 어떤 나무인데, 은행나무는 냄새가 나서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예배당 건축 마치고, 입당 기념식수로 심은 향나무도, 모과나무도, 말 한마디 의논도 없이 이렇게 밑둥을 싹뚝 잘라버리면 어떻게 하는 거냐?”...........

 

제가 너무 놀랬지요. 그런데 저에게 직접 와서 말씀은 안하시고, 잘못이 없는 시무장로님들에게 뭐라고 하시는 겁니다. 당회원이 뭐하는 거냐고?” ~! 제가 잘못한 건데요. 그 나무들이 입당기념식수인 줄 알았다면 당연히 잘라내지 않았겠지요.

 

그 일로 제가 죄인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거에요. 이미 밑둥을 싹뚝 잘랐거든요. 본드로 붙일 수도 없어요, 참 저는 난감했지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제가 원로 목사님, 원로 장로님, 찾아가서 잘못했다고, 모르고 했지만, 미리 여쭙지 않고 경솔하게 일 처리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겸손히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여선교회 회의 자리에서 그리고 안수집사님 모인 자리에서 같은 내용으로 제가 잘 알지를 못해 실수로, 여하튼 제가 잘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까스로 교회에 불던 거센 바람은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밑둥만 남아 있는 모과 나무에 물을 부어주었어요. 자라라 자라라 빨리 빨리 자라라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그루터기에서 새 순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는 어떤 후회스러운 일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하고는 게임도 안 될, 어떤 무거운 아픔이, 고통이 회한으로 남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경솔했습니다. 교만했습니다. 진중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회개하셨습니까?

 

그와 같은 자에게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됐다. 지나간 일은 잊어라. 이제 내가 새 일을 행하게 될 것이다.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아멘!

이와 같은 모습, 이와 같은 자세와 믿음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 하나님의 새 역사를 체험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대하는 성경본문의 말씀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그 내용은 옛적 일을 기억하라입니다. 앞에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잊으라 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잊지 말고 기억하라입니다.

 

올 한해 저물어 갑니다. 그래서 오늘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나 온 한해 가운데 잊어야 할 것이 분명히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도 분명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배경으로 보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과거의 선한 일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469절에 말씀합니다.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그런데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그 선한 일을 기억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선한 일을 행하신 전능하신 분,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니, 그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내용이 이어지는 10절 말씀에 반복되고 있습니다.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우리 하나님은, 말씀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인류 역사의 흥망성쇠를 다스리시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며, 개개인을 택하시고 구원하시는 구원자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 그 전능하심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애굽 땅에서 열 가지 재앙을 통해 바로 왕을 항복시키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내셨습니다. 40년간 광야의 삶에서도, 뜨거운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추운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하시고, 때를 따라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을 통해 태평성대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죄를 범했을 때에는, 징계를 하시므로 다시금 하나님께 돌이키게 하셨습니다. 끝까지 참으시고 용서하시며 기다리시는 하나님께서 마침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제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원을 얻고 영생복락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그 좋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4613절이 그 좋으신 하나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내가 나의 공의를 가깝게 할 것인즉 그것이 멀지 아니하나니 나의 구원이 지체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나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이 구원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주어졌습니다. 그러니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산돌의 가족 여러분,

올 한 해 동안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부지불식간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보호하셨습니다. 물 가운데에, 불 가운데에 지날 때에 우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곁에 계신 우리 교우들이 힘이 되어 주었고, 격려자가 되었기에 오늘 이 밤을 맞이하고 또 새해를 함께 맞이합니다.

 

또한 여러분의 곁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녀들, 자녀들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있었기에, 형제와 동기가 있었기에 또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좋으신 하나님께서 올 한해도 함께 하심으로 이루신 영광의 일들, 감사한 일들,

여러분 개인에게, 가정 안에, 그리고 일터에서 이루신 선한 일들을 기억하시면서 감사로 한해를 마감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아가서 새해에는 여러분 개개인과 가정과 일터와 사회 속에서 이제 이루실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뜻이 더욱 아름답게, 힘 있게, 이루어지기를, 저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2019년 신년축복특별새벽기도회 첫째 날 운영자 2019.01.02 2 620
다음글 [열왕기상 강해 20] 다시금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운영자 2018.12.28 0 779

08610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75길 20 (시흥동, 산돌중앙교회) 산돌중앙교회 TEL : 02-803-1135 지도보기

Copyright © 산돌중앙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197
  • Total204,154
  • rss
  • facebook
  • facebook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