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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강해 03]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운영자 2018-10-09 추천 0 댓글 0 조회 891
[성경본문] 룻기1:19-22 개역개정

19. 이에 그 두 사람이 베들레헴까지 갔더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르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20.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21.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22.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의 며느리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어릴 적 이발소에 가면 거울 위에 걸려 있었던 싯귀를 늘 보았습니다. 한 달에 한번 이발소에 가니 갈 때마다 보게 되고 또 눈으로, 마음으로 읽다보니, 뜻도 잘 알지 못한 채 그냥 그 시를 외우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이 쓴 이라는 시입니다. 여러분도 아실 거에요.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쉬이 오리니

인생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한없이 슬픈 것

모든 것은 지나가리니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

 

삶이라는 것이 현재는 늘 어렵고 힘들지만, 다 지나가는 것이니,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참고 견디며 사는 자에게, 기쁨의 날이 온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기쁨의 날에는, 과거 그 어려웠던 날들이 오히려 추억이 되어 그때가 그리웁게 된다고 시인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오미, 이 여인은 삶이 기구하고 힘듭니다. 남편을 따라 고향 베들레헴을 떠나서 10년이란 세월을 나그네의 모습으로 모압땅에 거하는 동안 안타깝게도 이 여인은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잃었습니다. 베들레헴에 하나님의 은혜로 풍년이 되었다는 소식에 끝까지 따라나선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금의환양의 반대모습인 모든 것을 잃은 거지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베들레헴 사람들은 첫눈에 나오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19절 후반절에 기록하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고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반신반의 하는 고향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동안 나오미가 많이 늙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갈 때의 모습과 다릅니다. 갈 때에는 분명 남편과 두 아들을 앞세우고 길을 떠났는데 지금 그 모습이 세 남자는 곁에 없고 대신 생소한 이방 여인 하나가 곁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고향 떠난 이후로 지난 10년간의 삶이 너무 힘들어, 그 굴곡진 삶이 그녀의 얼굴에 깊이 배어있어서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말하기를 “Every man over forty is responsible for his face” 사람은 누구나 다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라고 했습니다. 자주 짓는 표정이 얼굴에 주름을 만듭니다. 젊었을 때에는 피부가 탄력성이 좋으니 얼굴에 주름이 안생기고 원상회복되지만, 20대 후반부터 피부노화가 시작되면, 고정주름으로 아예 얼굴에 자리를 잡게 되는 거죠.

 

자주 웃었던 사람, 또는 그리고 억지로라도 그렇게 웃고자 했던 사람은, 선한 인상으로 남게 되고, 반면 고난이 올 때에 그대로 다 받아들여서 분노로, 슬픔으로, 인상을 쓰며 살았던 사람은 미간에 내 천()자 골진 주름이 자리 잡습니다. 제가 그러지 않겠습니까? 고등학교 때에 별명이 인상파였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주의 종이 되고 나서야, 얼굴 고치려고, 가급적 사람들 만나면 웃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인상이 조금 나아졌습니다만제가 웃지 않으면, 지금도 좋은 인상은 아니에요.

 

성도 여러분, 자꾸 웃으려 노력하십시오. 푸쉬킨의 노래처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시고 성경의 말씀처럼 항상 기뻐하라 그래서 본 바탕이 예쁜 얼굴은 더 예뻐지시고, 좀 민주주의적으로 생긴 얼굴도, 자꾸 웃으면 인상이 선해 집니다. 그래서 입 꼬리가 내려가지 마시고, 마음도 얼굴도, 예쁘게, 선하게, 가꿔 가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첫 눈에 나오미를 못 알아본 것이에요. 그때에 나오미는 마음이 더 아팠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오미가 뭐라고 응대합니까? 나를 나오미라고 부르지 말라고 합니다. 2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나오미라는 이름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오미라는 이름은 환희 또는 사랑스러움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좋은 이름이지요. 그런데 자신의 삶은 너무 박복하니 차라리 마라라 부르는 것이 맞다고 말합니다. 마라라는 말은 씁쓸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수척해진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요, 수치감으로 자신의 슬픔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21절에 보니 내가 갈 때에는 풍족하게 나갔는데 올 때에는 비어 오게 하셨다.” 갈 때에는 남편과 아들 둘이 소망에 가득 차서 모압 땅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제는 쉬운 말로 남편도 아들들도 잃고 빈털터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 말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불행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을 벌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인간의 생사화복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2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징벌하셨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고난이 찾아온 것은 무언가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그 댓가로 오는 것이라고 스스로 분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룻기를 시작하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약속의 땅, 베들레헴을 포기하고 육신의 안일함과 편안함을 구가하기 위해 이방인의 땅, 모압으로 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니었다 고 나누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깨달으면 바로 시정해야 합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결말이 좋지 않고서야 후회하는 것은 아주 미련한 것입니다.

 

몸이 안좋아져요. 그런데도 자꾸만 술을 마셔요. 간이 망가집니다. 폐가 안좋아져요. 그런데도 자꾸 담배를 피워요. 끊지를 못합니다. 사업을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지요. 깊은 신뢰관계로 거래처도 늘어나고 성장해가야 하는데 진실함이 없이 적당히 속임수로 하다보면 신뢰가 깨어져요. 하나씩 둘씩 거래처가 떨어져 나갑니다. 그럼 빨리 돌이켜야 합니다. 안 그러면 망하는 거에요.

 

나오미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러니 패배의식으로 짓눌려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 없은 모습이 그 모습이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워 강청하지 못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믿음의 사람은 이러면 안됩니다. 끝까지 절망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은 돌아오면 됩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면 그리고 잘못을 깨달았으면 회개하고 다시금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할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그렇지 못해요. 내일을 위한 믿음과 소망이 너무 약합니다.

 

우리가 3장과 4장에서 묵상하겠습니다만 나오미는 남편의 땅을 팔고자 합니다. 생계를 위해 돈이 필요했습니다. 43절 말씀을 찾아가 읽겠습니다.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 하므로

 

나오미는 삶의 바닥에 서 있습니다. 때로 우리의 인생이 그러할 때가 있습니다. 사방팔방이 막혀 있을 그때에도 소망이 있는 것은 위로 하늘이 열려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나오미을 만나러 나온 동네 사람들에게 나오미는 자신의 며느리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시 문화적으로 모압지방의 이방인여자였기에 수치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21절에 나오미는 말하기를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그러나 이 말속에는 자신의 가족이 된 룻이 빠져 있습니다. 며느리가 들으면 섭섭할 말일 수도 있습니다.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나오미는 자신의 옆에 하나님께서 나오미의 인생을 바꿀 자부이며, 앞으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최고의 왕으로 등장할 다윗왕의 증조 할머니가 될 룻을 믿음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주신 보배를 몰라보니 마음에 두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나오미의 삶이 텅빈 것만은 아니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지요. 룻과 보아스 사이에 아들을 낳게 됩니다. 그 손주를 품에 안고 나오미는 고백합니다. 룻은 일곱 아들보다 귀한 며느리(4:15)라고, 룻으로 인하여 나오미 라는 이름 그대로 환희를 회복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믿음의 사람에게는 절망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나오미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습니까? 행복은 아주 가까지 있는데, 너무 먼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내 가족, 내 자녀를 통해서, 아니면 같은 교회 교우들, 또는 구역식구를 통해서.. 우리의 아픔을 기쁨으로, 고난을 행복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내가 처한 환경, 상황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새벽에도 기도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영안이 열리게 하시고 볼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결코 믿음이 사람들이 패배주의로 주저앉기를 원하지 아니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힘과 능력으로 이 세상을 이겨나가시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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