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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소한 기쁨, 그리고 작은 행복
운영자 2021-12-31 추천 2 댓글 0 조회 690

소소한 기쁨, 그리고 작은 행복

 

올해의 마지막 날,

전철을 타고 가는데

한 아저씨가

나보다 나이가 더 드신 아저씨가

내가 앉는 칸으로 들어오시면서

정감 있는 목소리로 외치신다.

 

그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내 청년의 때에

전철 안에서

기타를 치며

찬송을 부르고

승객들에게

전도지를 나누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가 말씀하기를

"추운 겨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면

안경을 쓰신 분들은

안경에 김이 서려서

앞이 보이지 않고

많이 불편합니다.

 

오늘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해 드리기 위해

귀한 물품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이것으로 안경을 닦으시면

세상이 환하게 보입니다.

 

한 겨울 내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신 사용하신 후 마르지 않도록

잘 닫아 놓으셔야 합니다.

단 돈 천원 한 장에 모시겠습니다~."

 

! 아침에 전철역으로 걸어 가면서

안경이 뿌~해서 아예, 벗고 걸었는데

잘 됐다 생각이 되어,

그가 얘기를 마치고 기다리는데

그 옛날 내 모습이 생각이 나서

그에게 말했다.

"두개 주세요!"

 

그래서 그랬을까?

나를 보던 승객들이

여기저기에서 지갑을 열고

그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한명 두명 세명 네명.. ,

여섯 명이 샀다.

 

나는 바로 열어서 안경을 닦았다.

촉촉함이 배여 있는 그 천으로 안경을 닦으니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한 중년의 부부가

서로 소근소근 하더니

 

그 아저씨가 다음 칸에서 부르는지,

"예 기다리세요~" 큰 소리로 말하며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데

아까 그 부부,

"여기요~!" 하고 부르더니

한 개를 구입한다.

아저씨가 신났겠다.

 

그런데

이게 효과가 좋아야지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퀼리티인데?

 

전철을 내리니 찬 공기가 싸~ 하다.

그런데,

"아하~!"

세상이 환하게 보인다.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는다.

일부러 입김을 위로 보내본다.

그래도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는다.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마음에는 기쁨이

뿜어내는 입김과 함께

! ! 쏟아져 나온다.

행복하다.

날은 추워 영하 8도인데

행복하다.

 

세상이 하 수상하고

어려운 때

작은 일로 행복하고 싶다.

소소한 일로 기쁨을

그리고 따스함으로

마음을 지키고 싶다

새해는 어떨까?

 

매일 매일

작은 일로

사랑하고

그래서 기쁘고

행복한 날로

보내고 싶다.

 

2021년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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