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속에 하루가 시작된다. 개구리 소리가 열린 창문을 통해서 요란스럽다. 자연이 노래하는 生의 찬가다. 한편 이 비가 힘들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래도 추운 겨울보다는 나으리라 자위를 하며...., 나의 네 번째 고향, 시흥(始興), 아직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그러기에 필리핀, 네팔, 그리고 이곳 시흥(始興)은 이제 나의 세 번째 선교지이다.
장마철에 창문 밖으로 시흥(始興)을 본다. 먹장구름이 하늘을 덮고 비가 내린다. 멀리 관악산 줄기의 끝자락이 보이고 높은 아파트 사이, 사이로 볼품없는 낮은 지붕의 집들이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시흥을 떠난 지 세월은 많이도 흘러갔건만 무던히도 변화가 없는 이곳, 삶의 애환이 여전히 가득한 곳, 이곳은 언제 행복한 삶이 시작될 것인가? 내 섬기는 교회가 이 어려운 곳에 있음은 이곳의 사람들을 위한 사명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이 깊어진다. 이 느낌은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부담인가?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고 발전되고 시흥(始興), 자신의 이름처럼 으뜸으로 솟아오르길 이 날 아침에 간절히 염원하며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한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