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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강해 18] 내 마음에 깨달음을 주시고 평강을 주소서!
운영자 2023-01-25 추천 1 댓글 0 조회 343
[성경본문] 욥기17:1-16 개역개정

1. 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나의 날이 다하였고 무덤이 나를 위하여 준비되었구나

2. 나를 조롱하는 자들이 나와 함께 있으므로 내 눈이 그들의 충동함을 항상 보는구나

3. 청하건대 나에게 담보물을 주소서 나의 손을 잡아 줄 자가 누구리이까

4. 주께서 그들의 마음을 가리어 깨닫지 못하게 하셨사오니 그들을 높이지 마소서

5. 보상을 얻으려고 친구를 비난하는 자는 그의 자손들의 눈이 멀게 되리라

6. 하나님이 나를 백성의 속담거리가 되게 하시니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7. 내 눈은 근심 때문에 어두워지고 나의 온 지체는 그림자 같구나

8. 정직한 자는 이로 말미암아 놀라고 죄 없는 자는 경건하지 못한 자 때문에 분을 내나니

9.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

10. 너희는 모두 다시 올지니라 내가 너희 중에서 지혜자를 찾을 수 없느니라

11. 나의 날이 지나갔고 내 계획, 내 마음의 소원이 다 끊어졌구나

12. 그들은 밤으로 낮을 삼고 빛 앞에서 어둠이 가깝다 하는구나

13. 내가 스올이 내 집이 되기를 희망하여 내 침상을 흑암에 펴놓으매

14. 무덤에게 너는 내 아버지라, 구더기에게 너는 내 어머니, 내 자매라 할지라도

15. 나의 희망이 어디 있으며 나의 희망을 누가 보겠느냐

16. 우리가 흙 속에서 쉴 때에는 희망이 스올의 문으로 내려갈 뿐이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내 마음에 깨달음을 주시고 평강을 주소서!

 

오늘 17장은 16장의 연장선에서 욥의 절망적인 한탄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1절에 고백합니다. 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나의 날이 다하였고 무덤이 나를 위하여 준비되었구나(17:1)

 

육신의 질고로 인해 피폐해진 자신의 육신을 바라보는 욥의 마음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자신의 생이 끝날 때가 되었다고 그가 말합니다. 2절에는 자신을 위로해주지 못하는 친구들을 향한 원망도 표출합니다. 친구들이 자기를 조롱하며 격동케 한다고 한탄합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몰라줘도 너무 몰라준다는 것이에요. 친구들은 욥에게 숨겨진 죄를 회개하라고 재촉했는데, 늘 정직하고 정당했던 자신을 몰라주는 친구들의 그 속절없는 권면은, 야속함과 모욕감을 욥에게 주었던 것이었어요. 욥이 누구겠습니까? 그는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만일 욥이 지은 죄가 있다면 욥은 충분히 그것을 회개할 수 있는 수준의 신앙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들은 그러한 욥의 양심을 무시한 채, 무례한 태도로 회개를 강요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욥은 친구들의 권면에서 표현되는 그 정죄하는 태도에 아픔과 환멸을 느꼈던 것입니다.

 

한편 욥의 마음에는 하나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 던져 놓으시고, 어떤 응답도, 위로도 없으신 하나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자신이 죽는 것이 친구들의 판단대로 죄로 말미암아 죄를 지어 죽는 것이라면, 그것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3절에 하나님께 외칩니다. 청하건대 나에게 담보물을 주소서 나의 손을 잡아 줄 자가 누구리이까(17:3) 세상 사람은 의지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의 결백을, 죄 없음을, 보증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욥은 그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 잃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마저 그를 죄인 취급합니다. 그리고 자기생각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응답도 없으니, 하나님과의 그 영적인 단절로 인해, 삶의 모든 소망이 다 끊어졌다고 여겼습니다.

 

성도 여러분, 만일에 하나 여러분에게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떻겠습니까? 나는 그래도 믿음으로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하기가 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 영적으로 깊은 어둠 속에 가라앉은 욥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6절과 7절 말씀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백성의 속담거리가 되게 하시니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내 눈은 근심 때문에 어두워지고 나의 온 지체는 그림자 같구나(17:6~7) 좌절과 실의, 낙심천만의 먹장구름이 그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덮었습니다. 그리고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 절망의 모습이 17장 전체에 배여 있습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고 어려움이 지속되면 회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있어요. 인생이 그렇습니다.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가장 잘 표현된 성경은 시편입니다. 주제는 크게 보면 두 가지에요. 1)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 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감사하고 기뻐하면 주를 찬송합니다. 그 코드는 만족과 감사입니다.

2) 하나님이 내게서 떠났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치고, 해결이 안되고, 고통 중에 시간이 흘러갈 때입니다. 주님께 기도해도 응답이 없으니, 상황을 원망하고, 사람을 원망하고, 심지어 하나님도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침잠합니다.

 

지금은 소천하셨는데 여성 소설가인 박완서라는 분이 계십니다. 40세의 나이에 여성동아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으로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 이후로 아주 훌륭한 소설가로 일평생을 살다가 떠나신 분이에요. 그가 인생의 후반에 큰 아픔을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13녀 중, 아들은 공부를 잘했고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공부하고 레지던트과정 중에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어요. 아들은 성품도 좋았습니다. 아들에게 무슨 과 의사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방사선과 의사가 되겠노라고 했던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사람들의 눈에 별로 띠지 않는 방사선과 의사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사람들이 다 싫어하니까 제가 해야지요.” 이렇게 말하는 참으로 성품이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그 아들을 잃었으니 얼마나 그 마음이 아프겠어요?

 

그때 천주교 신자로 믿음을 가지고 살았던 박완서 선생님이었지만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속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하나님 이러시면 안돼지 않아요. 하나님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도 경험합니다. 하나님 앞에 질문한다고 하나님이 즉시로 분명하게 이건 이래서 저렇고 저건 저래서 그래!라고 설명 안 하실 때 많습니다. 그 침묵하고 계신 하나님 때문에 더 힘든거에요. 그래서 그가 애태우며 하나님 앞에 기도한 내용이 무엇인가 하면, 하나님 한 말씀만 하소서! 딱 한마디만 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한 말씀만 하소서!” 기도하며 애원했지만 하나님은 침묵 속에 계셨습니다.

이 모습이 오늘 욥의 모습이겠지요.

 

어느 날, 이 박완서 선생님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평소에 가깝게 지내고 있었던 지인 가운데 이해인 수녀라고 하는 분이 계십니다. 시를 쓰는 수녀신데요. 경북 왜관에 있는 수녀원에 있었는데 박완서 선생님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내려오셔서 저와 함께 머물러요.” 그래서 박완서 선생님은 그곳 수녀원에 가서 수녀들과 함께 머물면서 기도하면서 마음속에 고통을 이겨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이 떠난 그 현실이 마음에 웅어리가 져서 도무지 내려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수녀원에서 보게 된 장면이 있었어요. 그 수녀원은 많은 중증환자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수녀원이었는데, 수녀들이 어렵사리 한 중증환자의 대변을 받아가지고, 그 대변 통을 들고 나오는 그 모습을 봤다고 했습니다. 그때 그 수녀들의 모습이, 그 얼굴 표정이 너무 밝고 환한 거에요. 그때 생각이, “냄새난다고 외면할 것 같은데, 저분들은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그 모습은 그야말로 낯선 충격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다음에, 그처럼 그때까지 질문했던, 하나님, 왜 내게 이런 고통을 주세요. 하나님 한 말씀만 해 주세요 라는 질문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나는 왜, 그런 불행은 나와 무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가?”

 

여러분, 우리가 살다 보면 불행을 겪는 사람들 주변에 많이 봅니다. 그럴 때 가엽게 여깁니다. 위로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 불행이 내게 닥쳐올 때 우리의 마음에는 마치 오지 말아야 할 손님이 온 것처럼, 우리가 노여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질문이 박완서 선생의 심정에 꽉 와서 부딪힌 거에요. 나는 왜? 내게는 이런 불행이 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가?”

하나님의 뜻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딸이 살고 있는 미국에 딸이 다녀가시라고 해서 가게 되었는데 영어가 잘 안되쟎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정말 모국어가 그리워진 거에요. 특별히 글을 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가 박완서 선생님을 회복시킵니다. 하나는 다시금 글을 써야겠다는, 주께서 주신 사명을 끝까지 이어가는 일과, , 그녀의 생각의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던 그 질문, 왜 내게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가?” 이웃 중에 신실한 자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욥이라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인정하듯이 의로운 사람이요, 선한 사람이요, 바른 사람입니다. 어디 흠 잡을데가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우리는 생각할 수 있어요. 그는 당연히 행복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 벌어진 일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추락하는 것처럼 어려움 속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하나님을 그렇게 신실하게 믿던 욥도 하나님에게 묻는 것이에요.

저의 죄가 무엇입니까? 딱 한마디만 말씀해 주세요. 제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되는지 알려주세요.”

 

예수 그리스도도 그러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고통을 받으셨을 때 주님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시지 않습니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의 응답이 들려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럴 때 믿음이 없는 사람 같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하나님이 있기는 어디 있어~!” “평생 하나님 계신 줄 알고 살았는데 내가 이렇게 고통당하는데 내 고통도 해결해 주시지 아니하고 침묵하시는 그 하나님 안 계셔~!” 아니면 설혹 계신다해도 선하신 분은 아냐! 아니면 선한 분이라고 해도 전능하신 분은 아냐!”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지막에 뭐라고 기도하셨는가하면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나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들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하십니까? 이해할 수는 없어도,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기를 소망하시는 것입니다. 이게 인간편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요, 신앙인 것입니다.

 

그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깊고 깊은 영혼의 캄캄한 밤을 통과해야만 했던 박완서 선생은 책으로 출판된 그가 쓴 일기집인 한 말씀만 하소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일 년 전 내가 그렇게 신음할 때, 수없이 되뇌었던 질문, 하느님, 한 말씀만 하시옵소서!” 그러나, 하느님은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없으시다. 그러나 그 고통의 순간을 지나올 때, 내가 그렇게도 원망할 하느님이 계셨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의 원망을 받아 줄 하느님이 안 계셨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고통의 순간에 수많은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질 때, 그 많은 원망을 고스란히 들어주셨던 하느님, 그분의 침묵은 더 많은 (나의) 원망을 듣고자 하셨던 하느님의 배려였던 것이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나의 끝 없는 하소연을 들으시는 하나님, 내게도 깨달음을 주시고 내 심령에도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안과 평강으로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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